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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빅딜'...내년 IPO일정 '눈치보기' 본격화
전경진 기자
2020.09.30 09:00:14
일부 기업 연내 예심 청구 등 IPO 절차 착수…기관 투자여력 및 증시 향방 고려한 '선제 전략'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내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은 연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는 등 IPO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에 자칫 '빅딜' 간에 청약 일정이 겹칠 경우 한정된 기관 투심(투자심리)이 분산되면서 일부 기업의 IPO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IPO 기업들간에 공모 적기를 놓고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29일 IB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준비한 기업들 중 일부가 올해 12월 빠르게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청구)할 계획이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페이가 12월 예비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예비심사 기간이 45영업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 1분기 증시 데뷔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SKIET의 경우 이미 예비심사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정감사인을 삼정KPMG로 배정받고 올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회계 투명성을 검토받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금융당국에 감사인 신청을 마쳤고, 카카오페이는 조만간 감사인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청구)하기 위해서는 지정감사인이 작성한 감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정감사는 금융당국이 지정한 외부 회계법인에 의해 실시되며, IPO 당해나 직전해 실적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장예정기업의 지정감사 신청을 IPO의 첫 행보로 간주한다. 거래소 심사 승인이 연말에 몰리는 것은 기업들의 상장 예비심사 수가 늘어 업무가 가중될 경우 거래소의 기업별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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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상장 예정 기업들의 행보 속에 내년도 IPO 시장에서의 '빅딜'도 예고된다. 일단 내년에 시가총액이 조단위에 이르는 IPO 딜만해도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페이를 포함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에서 분사),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원스토어,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수두룩하다. 


업계에서는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페이가 IPO 공모를 서두르는 것 역시 내년도 공모주 시장 투심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정된 기관 투자자들의 연간 투자금 운용 규모를 감안할 때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청약을 진행하는 것이 IPO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평가다. 결국 공모 '적기'를 놓고 빅딜간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다. 


만일 상장 일정을 늦추다가 빅딜간의 청약 일정이 겹치면 IPO 자체가 무산되는 불상사도 벌어질 수 있다. 연말이 갈수록 기관들의 투자 여력을 떨어지는 반면 IPO 심사를 받은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명 공모주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된다. 기관들 입장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딜에만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올해만해도 IPO 승인이 3분기에 몰리면서 복수의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을 동시에 진행하다가 투심 부족으로 일부 기업이 피해를 보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나시아, 퀀타매트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형 딜끼리 청약이 겹쳐도 투심 분산에 따른 공모철회가 일어나는데, 조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경우 IPO 일정이 겹칠 경우 입게되는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증시 침체가 재연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는만큼 IPO 일정을 서두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한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의 일명 '따상(상장일 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현상 이후 공모주 청약에 대한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일시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외 기관들의 투자금 여력만 놓고 보면 한해 7~10조원 정도 공모주 청약이 이뤄순 있지만 청약 일정이 겹칠 경우 기업간 희비는 갈릴 수밖에 없다"며 "공모적기를 빠르게 물색해 IPO를 진행하는 것이 증시 안착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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