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저축銀···'자산 100조' 향해 순항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디지털화, 맞춤 상품 등 영향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저축은행이 자산규모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시장 변화에 맞춘 모바일 뱅킹과 고금리 상품 출시 등으로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규모는 82조 5581억원으로 1년 사이에 11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70조786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8조2768억원에서 9조6009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어났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수 역시 6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저축은행


저축은행의 고객 수와 총자산 규모의 꾸준한 성장은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모바일 뱅킹과 금융상품 등을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의 모바일 뱅킹 어플리케이션(앱)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루, KB저축은행의 키위뱅크,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 플러스 등이 활약 중이다.


모바일 뱅킹 출시로, 저축은행 이용고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SBI저축은행 거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업계 최대 거래자 수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다운로드 수도 올해 1월 100만건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100만 고객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사진=JT친애저축은행 제공

◆ 고객 눈높이 맞춘 상품 출시


특히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포함해 중금리 대출 상품 등이 앱 전면에 배치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제로금리 시대 원금 보장은 물론, 연 2% 내외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고객 유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또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된 점도 저축은행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대표적이다. JT친애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은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에서 최대 3%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 제시만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적금은 여행과 병원비 등으로 나눠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웰컴저축은행의 주거래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와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가가능한 정기예금 상품 등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퇴직연금 상품에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빠르게 전체 적립금 운용액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2019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액은 6조8515억원을 넘어섰다. 출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전체 적립금 운용액 중 3%의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 적극적인 광고 효과도


올해 5월 저축은행의 TV광고가 허용됨에 따라, 광고 모델을 활용하는 등 저축은행의 적극적인 광고홍보가 시작됐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광고가 등장하면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웰컴저축은행은 시각장애인을 앞세운 사회공헌 활동으로 TV광고 영상을 내놨다. 지난해 런포드림(Run for dream)이란 꿈테크 프로젝트로 홀로 달릴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그리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며 꿈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TV광고로 담았다. 웰컴저축은행은 꿈테크 프로젝트를 위해 웰컴드림글래스(WELCOME dream glasses)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영상이 서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웰컴저축은행도 함께 달린다는 뜻을 담고 있어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김갑수 배우와 오대환 배우를 앞세워 광고를 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는 김갑수 배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저축은행이 항상 내 편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자사의 캐릭터 읏맨을 활용해 재미난 영상으로 전 연령에 걸쳐 높은 인기를 얻는 중이며, SBI저축은행은 인기가요 요요미를 앞세워 유명 트로트 음악을 개사한 저축가요로 큰 인기 얻었다. SBI저축은행의 저축가요 시리즈 누적 조회수가 1000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당신은 모으실꺼야' 뮤직비디오는 66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요즘의 저축은행 트렌드"라며 "기존 고객이 계속해서 다른 고객에게 저축은행의 장점을 소개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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