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급식사업 부실화…계단식 지배구조 연쇄타격
⑥푸드앤컬쳐 순손실 눈덩이·내부거래 감소에 지주수익 빨간 불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단체급식업체 풀무원푸드앤컬처(푸드앤컬처)가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풀무원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오너일가를 정점으로 둔 계단식 지배구조 하에서 맨 아래 푸드앤컬처의 부진으로 인해 그룹내 연쇄적 자금사슬이 끓어질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드앤컬처는 올 상반기 213억원의 순손실 기록, 전년 동기(5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확산 및 행사 취소가 잇따르면서 매출액이 같은 기간 2962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26.5% 급감한 여파가 컸다.


문제는 푸드앤컬처가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단 점이다. 주력사업인 급식·외식·컨세션(식음료 위탁업) 등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고 있는 업종들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전염병 확산세도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외식·컨세션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생존기로에 서게 됐다"며 "기업의 경우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터라 단체급식업황도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드앤컬처의 실적 감소는 그룹 주요 회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풀무원그룹이 계단식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데, 대규모 내부거래 및 배당의 시작점이 푸드앤컬처기 때문이다. 실제 풀무원그룹은 오너일가→지주사 풀무원→풀무원식품→풀무원푸드머스(푸드머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풀무원 그룹사인 푸드머스는 푸드앤컬처향 내부거래를 통해 낸 이익으로 모회사 풀무원식품에 배당을 안기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또 다시 풀무원에 배당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돈이 도는 식인데 올해는 푸드앤컬처의 부실화로 이러한 자금순환이 어려워질 수 있단 것이다.


식자재 B2B 전문업체인 푸드머스만 봐도 이미 푸드앤컬처와 동반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머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4% 줄어든 1761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61.5% 급감한 31억원에 그쳤다. 푸드머스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사 푸드앤컬처향 공급이 줄어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푸드머스의 실적부진은 최대주주(100%)인 풀무원식품의 가외수익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푸드머스는 그간 푸드앤컬처 등 안정적인 매출원을 통해 실적을 내 왔고 지난해의 경우 벌어들인 순이익(166억원)보다 큰 200억원을 모회사에 배당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순이익이 급감해 풀무원식품에 대규모 배당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풀무원식품은 최근 국세청이 부과한 법인세 추징금 236억원을 납부한 터라 배당이익 감소가 순손실로 이어질 여지가 적잖은 상황이다.


이 같은 연쇄타격의 여파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풀무원과 오너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고문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풀무원의 지주수익은 크게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수수료, 기술료, 배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배당수익은 전액 풀무원식품으로부터 지급받은 돈이다. 풀무원식품의 배당여력이 줄어들수록 풀무원의 지주수익 또한 크게 감소한다. 이는 곧 풀무원 최대주주(51.84%)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고문 등 오너일가의 배당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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