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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계, 자기주식 처분 '러시'
김현기 기자
2020.10.08 16:11:25
신풍제약·바이넥스·종근당바이오 등도 가세…직접 처분·EB 발행 등 방식도 다양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자기주식 처분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테마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이룬 기업들이 현 시점을 투자재원 마련 적기로 간주, 보유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간 보유주식 처분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지난달 자기주식을 내다 판 기업으론 신풍제약을 비롯해 종근당바이오와 엘앤케이바이오, 바이넥스 등이 꼽힌다.


신풍제약은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 팔아 2154억원이란 거액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06년 창업주 장용택 전 신풍제약 회장이 회사에 끼친 손해배상 차원에서 대물변제했던 물량 중 일부를 14년만에 팔아 70배 이상의 큰 수익을 냈다. 이 회사 제품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에 접어들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 그 덕을 톡톡히 봤다. "해외투자자들이 자기주식 처분을 원해 매각했다"는 신풍제약은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 이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종근당바이오도 자기주식 10만2021주를 직접 팔았다. 매각 대상은 지주사 종근당홀딩스란 점에서 신풍제약과 차이가 있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45억원을 얻었다. 10여년 전 17억원에 자사주를 샀기 때문에 2.5배의 차익을 남겼다. 종근당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제제(보톡스) 생산을 위해 청주 오송에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형편이 넉넉한 지주사가 나섰다. 종근당홀딩스는 자기주식을 매입하면서 자회사 자금 지원은 물론 지배력(37.2%→39.1%)까지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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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자기주식신탁계약을 해지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이 회사 주식 36만1567주를 지난 2017년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매입했다. 이후 3년 만에 주가가 두배로 올랐고,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시설 확충 명분을 내세워 자기주식신탁계약을 2개월 조기 해지하기로 결의했다. 3년 전 30억원에 샀다가 이번에 40억원에 팔면서 대략 1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바이넥스는 직접 매각이 아닌,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바이넥스는 총 500억원을 마련하면서 이 중 120억원을 EB발행으로 채웠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와 아주캐피탈이 공동 설립한 프로젝트 조합이 자기주식 38만7722주 청구권을 갖는 조건으로 이 금액을 바이넥스에 지불했다. 바이넥스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개발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 경우, 대량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이런 점들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식 처분은 회사가 일정 수량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다. 특히 신풍제약처럼 자기주식을 전체 유통량의 10% 가까이 갖고 있는 회사는 손에 꼽힐 정도다. 


올해처럼 'K-바이오' 바람이 부는 상황에선 자기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이를 처분하는 것도 괜찮은 현금 확보 수단으로 간주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자금 획득은 최근 옵티머스 사태 등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며 "자기주식이 있는 제약회사들은 주가가 괜찮은 시점에 이를 활용해서 필요한 곳에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5년 전 셀트리온을 떠올리며, 이번 자기주식 처분 바람이 각 기업 가치상승으로 연결될지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5월 자기주식 135만6918주를 정리하면서 112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오버행(짧은 시간에 주식 물량이 과도하게 풀리는 것) 이슈가 불거졌지만, EB 발행은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더 우세했다. EB 발행 2년 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바이오시밀러 산업 성장과 함께 5배나 뛰었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적당한 시점에 자사주를 처분, 바이오시밀러 시설 투자에 요긴하게 쓰면서 코스닥 최고 우량기업(현재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재탄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 기업들 중엔 바이넥스가 셀트리온 상황과 가장 비슷하다. 당장의 현금 확보 대신 EB를 선택, 투자자들에게 미래 가치 상승을 약속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반면 신풍제약은 100만주 이상을 바로 팔아 실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바이넥스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바이오 기업 가치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사례들이 더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지난 여름 바이오 기업들의 무상증자 바람이 가을 들어 자사주 처분으로 바뀌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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