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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항공업 정상화…내년 상반기 '생사기로' 맞나
윤신원 기자
2020.10.06 13:00:24
한신평, 여객 수요 회복 2023년으로 전망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의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2023년으로 전망됐다. 항공사들이 유상증자나 매각 등을 통해 경영난 타개에 나섰지만 아직 수요 회복 없다는 점에서 향후 3년을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기업신용평가(한신평)은 최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2021년 하반기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된다고 가정했을 때 항공업계의 항공수요가 2023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필수 이동수요를 제외한 실질적인 항공 여객수요의 기반이 되는 여행 수요 회복은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항공사들이 2023년까지 버틸 수 있는지 여부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여객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매달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유류비, 정류료 등 고정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댈 여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FSC 2Q 실적은 '반사이익'…하반기부터 실적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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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의 경우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화물수송 확대로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위기에도 2분기 화물수송부문 호조로 각각 1485억원, 115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이 잇따라 화물수송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최근 화물운임까지 내리막세라 빠르면 올해 하반기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홍콩 항공화물 운임지수(TAC)에 따르면 홍콩~북미 기준 평균 화물운임은 9월 기준 1kg당 5.5달러로 정점이던 5월(7.73달러) 대비 28% 이상 낮아졌다.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FSC에 대한 실적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다. 증권업계가 내다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각각 65%, 55% 감소한 516억원, 511억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적자를 전망했다. 한신평도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 여객기 밸리를 이용해 화물을 공급했는데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화물 운송 캐파(CAPA)가 줄고 운임은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전용 화물기를 운항한 국내 항공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며 "2분기와 같은 화물 특수 효과를 계속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올해 유상증자와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추가적인 자금 확충 없이는 내년까지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불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다만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당장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 확보 나서는 LCC…내년 상반기 현금 고갈 예정


LCC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제선 여객 수요 의존도가 높은 LCC들은 코로나19로 해외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히자 실적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현금도 바닥을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LCC 4곳의 영업손실 규모는 4023억원가량이다. 최근 국내선 노선 확장으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채 재개한 국제선 운항 등으로 LCC의 하반기 실적 적자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기준 LCC 4곳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제주항공 973억원, 진에어 1292억원, 티웨이항공 1021억원, 에어부산 152억원 등으로 총 3517억원이다. 지난해 말 750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만에 현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 875%, 진에어 592%, 티웨이항공 560%, 에어부산 1883% 등이다. 


한신평은 "상장 LCC 4곳 모두 올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 유동성 위험이 크다"며 "유상증자 추진과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차입 부담은 확대되고 영업손실 규모는 커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자본잠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LCC들은 자금 확보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고, 진에어(1050억원)와 티웨이항공(720억원), 에어부산(891억원)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확보한 현금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자금으로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자금확충 방안이 필요해진다는 뜻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항공사들이 생사 기로에 내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여부와 모회사의 역량이 항공사들의 생사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유·무급 휴직이나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며 "정부는 이스타항공처럼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악화되기 전에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항공업계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지원책 연장 등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기금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던 LCC에 대해서도 기안지금 지원조건 충족하면 검토할 것이라 밝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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