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기술투자, 法에 막혀 '액셀러레이터' 자격 반납
벤촉법 상 액셀러레이터 신기술사업조합 결성 제한…아주IB투자 역시 '난감'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포스코기술투자가 지난달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했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 상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지분을 출자할 수 없다는 행위제한을 인지한 후 취한 후속조치다.


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등의 신기술금융회사는 각각 지난 7월과 8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액셀러레이터 신규 등록을 완료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정관에 액셀러레이터 업무 수행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완료한 후 최근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에도 선정됐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문제가 된것은 벤촉법 상의 액셀러레이터에 관한 규제 조항이다. 벤촉법 제4장 27조에 명시되어 있는 액셀러레이터 행위제한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는 금융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 여기서 정의하는 금융회사에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포함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역시 "벤촉법 시행 전에 액셀러레이터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행 후 부터는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포스코기술투자, 아주IB투자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액셀러레이터로 등록되어 있는 한 앞으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도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가능해 벤처 투자 업무에는 차질이 없을 수 있지만 벤처투자조합에 비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비교적 결성이 빠르고 투자 의무 등이 적어 선호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기술투자는 액셀러레이터 자격 반납을 결정했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현재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을 앞두고 있는게 있어 지난달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반납했다" 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 불가 조항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벤촉법 시행령이 확정되기 전에 예외사항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주IB투자 역시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난항을 겪게 됐다. 


아주IB투자는 올해 3월 정관에 '엑셀러레이터 업무 수행(초기창업자 등의 선발 및 투자, 전문 보육 등)'을 추가했다. 이후 새롭게 사업단을 신설하고 외부 멘토단도 모집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 또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 스파크플러스, 우정바이오, 와이앤안처 등의 학계, 산업계, 투자업계와 업무협약(MOU) 체결했다. 


당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초기 기술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켜 건전한 창업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인 아주IB투자가 솔선 수범해 적극적으로 초기 기업을 발굴·육성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벤촉법상의 규제 조항으로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앞으로 신기술사업조합을 결성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말소 계획에 대해 묻자 "고민 중이다"고 짧게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