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부양책…높아진 불확실성, 채권 금리↑
변동성 높이는 우편투표 증가…"채권시장 입장에선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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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과 재정 부양책 합의 양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에서 앞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모두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채 재정지출을 높이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까닭이다. 2조달러(2400조원) 규모로 논의되는 추가 재정 부양책도 채권시장에서는 부담이다.


6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4.61bp 상승한 0.70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주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금리는 9월 말 1차 대선 토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약점을 부각하는데 실패하며 민주당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재정지출 확대 및 국채발행 증가가 가시화되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이다.


민주당은 '그린 뉴딜' 형식의 인프라 재건 방안(Moving Forward act)을 지지하고 있다. 그린 뉴딜 공약의 골자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통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예상 투자액만 4년간 2조달러(2401조원)에 달한다. 반면 공화당의 인프라 투자계획은 10년간 도로,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5G 무선통신 설치작업 등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로 약 1조달러(1161조원)의 예산을 소요할 전망이다.


문제는 양당 모두 늘어난 재정 지출을 충당할 재원 마련책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암묵적으로) 양당 모두 부채 발행을 통한 지출 확대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20년 대선은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수급 부담을 자극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할 이벤트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와 별개로 '추가 재정 부양책' 합의 양상도 채권 금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회복이 둔화되자 민주당은 ▲국민에게 1200달러 현금 지급 ▲연방정부 실업수당 확대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재개 내용을 담은 재정 부양책을 추진했다. 예상 소요 금액만 2조2000억달러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양책 예산이 2조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재정책 합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토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고용지표 부진 등 금리 하락 이벤트가 있었으나 채권 시장은 '재정 부양책 타결 유무'를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대선 부담을 감안해 초당적 합의에 나설 경우 양당 간 교착 상태가 해소되며 채권 발행량 증가가 가시화되고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우편투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우편투표는 상대적으로 '무효' 표가 많이 나오는 만큼 양측 후보 모두 선거 결과에 바로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재균 연구원은 "지난 대선 때 우편투표율은 약 23.7%였고 이번에는 80% 이상으로 예상되므로 이번 대선에서는 최소 150만표 이상의 무효가 나올 수 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불복에 따라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질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채권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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