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노믹스, 상장 몸값 2154억 도전…시장 평가는?
비교기업 보수적 선택, 할인율 41% 눈길…진단 업체 투심 하락, 청약 흥행은 불투명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질병 예측 유전체 분석 업체 클리노믹스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시작한다.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몸값(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154억원이다.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과 공모가에 적용한 할인율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몸값 욕심은 자제했다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다만 최근 질병 진단업체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떨어지고 있어서 보수적인 몸값 평가에도 IPO 흥행을 자신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리노믹스는 오는 28일~29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클리노믹스의 공모물량은 총 228만8000주로, 이중 80%(183만400주)를 기관 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800원~1만6300원이다. 클리노믹스는 이익 미실현 기업으로서 기술 특례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클리노믹스는 2011년 설립된 질병 예측·진단 전문 업체다. 다양한 유전자(DNA) 생체정보(오믹스)를 동시에 검사하는 '다중오믹스(multiomics)' 기술을 핵심 근간으로 스트레스·우울증 조기진단, 암 조기진단 서비스 및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또 혈액, 소변 등 체액을 활용하는 '액체생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 정밀 진단 서비스와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0억원, 영업적자는 58억원, 순손실은 67억원이다. 최대주주는 박종화 대표(지분율 21.56%)다.


기업이 목표로 하는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 기준으로 2154억원이다. 적자 기업인 탓에 2023년 추정 순이익 157억원을 전제로 비교기업 4곳(휴마시스, 녹십자엠에스, 피씨엘, 진매트릭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9.41배를 곱해 몸값을 가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클리노믹스가 몸값 욕심을 절제하고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질병 진단 업체 중 '코로나 19 진단 키트'로 반짝 주가가 오른 기업이나 기업 규모(자산)가 지나치게 커서 경쟁 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곳을 몸값 비교 기업에서 제외해 가격 '거품' 논란을 차단했다.


예컨대 최근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나노엔텍의 PER은 102배로 비정상적 수준으로 판단해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질병 진단 업체 중 국내 최고 몸값(코스닥 시총 2위)을 자랑하는 씨젠의 경우도 경쟁업체가 아니라고 판단해 비교기업으로 선정하지 않았다.


특히 클리노믹스는 비교기업 PER을 적용해 구한 몸값에 할인율을 최대 41%까지 적용해 공모가를 낮춘 점이 부각된다. 이는 최근 1년 이내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 특례 및 성장성 특례 기업의 할인율 평균(38.8%)보다 더 높은 할인율이다. 


클리노믹스의 미래 추정 순이익과 비교기업 PER을 곱해 구한 기업가치를 주식 1주당 가격으로 평가하면 2만1825원이었다. 그런데 클리노믹스는 여기에 할인율 41%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 최종적으로 1만2800원까지 낮춰 IPO를 나서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몸값 측정에도 IPO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공모주 투자자들이 관심이 현재 질병 진단 기업보다 질병에 대한 원천적 치료제를 연구하는 신약개발사에게 쏠리고 있어서다. 진단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IPO를 진행한 면역진단 업체 퀀타매트릭스가 투심 외면 속에서 공모 철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IB 업계 관계자는 "4분기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 기관들의 투자금이 분산된다는 점도 IPO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며 "보수적인 기업가치 평가와 저렴한 공모가 제시만으로 IPO 흥행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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