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지배구조 개편
자산 10조 딜레마…TSK코퍼 분할매각도 물망
③ 이익률 높은 폐기물 처리사업은 고수…블루원 계열분리도 거론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태영그룹의 고민은 자산 10조원이 넘을 경우 방송법에 따라 SBS 보유가 어려워진다는 점에 쏠려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SBS의 지배구조를 변경하거나 ▲태영그룹의 자산을 인위적으로 10조원 밑으로 유지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태영그룹이 이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염두에 두고 플랜 A와 B를 수립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태영그룹의 다운사이징(down sizing) 방안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TSK코퍼, 수처리‧폐기물처리가 양대 축


최근 시장에서는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이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 투자를 검토 중이며 이 과정에서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사업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문의하고 알아보는 움직임이 많다"며 "수처리와 폐기물처리 사업은 에너지 사업보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일부 사업부 매각설도 결국 태영그룹의 SBS 소유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그룹의 미래'라는 격찬을 받는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은 자산규모가 매년 불어났다. 2013년 2465억원에 머물렀지만 1년 뒤 3000억원대(3386억원)를 돌파한데 이어 2018년에는 47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년 만에 자산을 3000억원 가까이 늘리며 7557억원,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783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증가세라면 자산 1조원 돌파도 가시권이다.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이 출자한 자회사 및 관계사는 18개에 달한다. 이들 회사를 사업별로 크게 구분하면 수처리와 폐기물로 나눠진다. 


세부 사업별로는 수처리 운영관리(티에스케이워터, 여수엑스포환경)와 수처리 공사(티에스케이엔지니어링), 수처리 약품판매(티에스케이M&S), 폐기물 중감 및 최종처리(에코시스템, 센트로), 고형연료 제조 및 스팀(티에스케이그린에너지, 티에스케이이앤피), 폐기물재활용(티에스케이프리텍), 바이오가스 정제(부산바이오에너지) 등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수처리사업이 60%, 폐기물처리 사업이 28%, 약품판매와 토양정화 등 기타사업이 12% 순이다.


하나금융투자 제공



◆핵심은 지정폐기물 매립, 이익률 78%


눈여겨볼 점은 폐기물중간 및 최종 처리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2012~2017년 40~50%대를 기록하다가 2018년에는 78.8%까지 상승했다. 2018년 거둬들인 매출총이익만 839억원에 달한다. 회사 전체 매출총이익(1148억원)의 73%를 차지한다. 당초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주력사업은 수처리 운영관리였지만 이제는 폐기물처리로 중심이동이 이뤄졌다.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폐기물처리 사업은 정확히 말해 지정폐기물 매립이다. 지정폐기물이란 사업장폐기물 중 폐유와 폐산 등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거나 의료폐기물 등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을 말한다. 


정부가 폐기물 매입 기준을 강화한데다가 지정폐기물 매립장의 신설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처리비용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지정폐기물 매립장을 보유한 기존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인선이엔티와 코엔텍이 대표적이다.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도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아이에스동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반면 폐기물 중간 및 처리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2018년 기준 매출총이익률을 살펴보면 고형연료 제조 및 스팀사업이 21.5%를 기록했지만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나머지 운용관리, 공사, 수처리약품 판매, 토양정화 등은 모두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중간 및 최종 처리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이를 지정폐기물 매립장 매입에 투입하는 방식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이번에 일부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해도 장기적 측면에서 자산 증가세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 입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매출규모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 몸값 산정에 유리하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자산 10조원을 돌파할 경우 각종 규제에 직면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2년내 각종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재연 대표의 블루원 계열분리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온 블루원의 계열 분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윤세영 명예회장의 차녀인 윤재연 대표에게 블루원을 넘긴 뒤, 태영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시나리오다.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분할 매각보다 더 단호하고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자산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이 같은 계열분리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진입을 피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중흥건설그룹은 차남인 정원철 사장에게 시티건설을 넘긴 뒤 계열분리시켰다. 덕분에 지난해 자산규모가 9조5250억원에 달했던 중흥건설그룹은 계열분리 이후 8조4200억원으로 몸집을 줄일 수 있었다.


만약 태영그룹이 블루원을 계열사에서 제외시킬 경우 자산 10조원 돌파 시점을 1~2년가량 지연시킬 수 있다. 블루원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5439억원이다. 현재 블루원의 최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로 지분 87.73%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윤재연 대표 10.38%, 윤석민 회장 1.89% 순이다.


블루원은 디아너스CC, 블루원 용인CC, 블루원 상주CC 등 골프장과 블루원 워터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29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이다. 실적 규모가 크지 않고 태영건설의 주력사업과도 거리가 있다. 계열분리를 해도 태영그룹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지 않다. 업계에서는 윤재연 대표가 관할하는 인제스피디움, 윤 대표가 2대 주주로 자리한 태영인더스트리 등도 계열분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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