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국내 철근시장, 다시 7파전으로
신규 설비투자·인수합병 잇따르며 구조개편 한창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근시장이 격랑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 7대 철근 제조기업 가운데 하나인 대한제강이 와이케이스틸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최대 일반형강 제조기업인 한국특수형강이 철근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또 한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향후 국내 철근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기업간 판매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특수형강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칠서제강소에 철근 압연공장 건설을 위해 8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철근 생산 규모는 연간 약 60만~70만톤 전후로 추정되며 내년 말까지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은 국내 최대 일반형강 제조기업으로 주력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철근사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칠서제강소는 100만톤 규모의 상공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반형강 수요 침체로 소재인 빌릿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최근 5년간 평균 공장가동률이 61.3%에 그쳤다.


특히 칠서제강소의 경우 그동안 하공정 부재로 원가부담과 제품 부가가치 창출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철근공장 투자를 통해 원가개선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한국특수형강의 새로운 진입으로 국내 철근시장은 다시 한번 분기점을 맞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국내 3위 철근 제조기업인 대한제강은 와이케이스틸 지분 51% 인수를 완료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와이케이스틸은 야마토코리아홀딩스(옛 YK스틸)에서 물적분할한 법인으로 기존 YK스틸의 철강 제조(설비)와 판매사업을 승계 받았다.


종전 국내 7대 철근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은 현대제철(연간 335만톤), 동국제강(275만톤), 대한제강(155만톤), 한국철강(120만톤), YK스틸(118만톤), 한국제강(96만톤), 환영철강공업(75만톤) 순이었다. 하지만 대한제강이 YK스틸 생산설비를 흡수하면서 합산 철근 생산능력은 273만톤까지 확대됐다. 국내 2위 기업인 동국제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4위 철근 제조업체인 한국철강과도 두 배 이상의 생산능력 격차를 보이며, 사실상 압도적인 3강 체제로 시장이 새롭게 재편됐다.


여기에 한국특수형강의 새로운 진입으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선두기업의 시장 주도권 경쟁과는 별개로 나머지 4개 기업간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판매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근 수요는 2017년 1200만톤대(내수판매+수입)에서 정부의 주택산업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70만톤까지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철근 수요가 1000만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철근 수요를 지탱하던 아파트 건축이 줄어든데다 사회간접자본(SOC)사업도 예전보다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신규 건축은 2017년 57만호에서 지난해 28만호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업계 관계자는 "줄어든 수요 탓에 현재 대부분의 철근 제조기업들이 강도 높은 감산정책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이 가운데 새로운 경쟁기업이 출현하면서 향후 국내 철근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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