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장동하 중심으로 움직이는 축
두 번의 지배구조 개편 장동하 실장 승계 발판 마련, 수년 내 변화 생길 가능성 농후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교원그룹은 창업자인 장평순 회장과 그의 일가가 지배하는 가족회사다. 당초 장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격인 교원을 통해 계열사 전체를 거느리는 형태였으나 두 번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으로 현재는 그와 아들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실장이 이끄는 두 개의 축으로 나뉘어져 있다.


다만 수년 내 교원의 이 같은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장 회장이 칠순을 앞둔 고령이다 보니 올 들어 핵심 계열사의 인적분할을 단행하는 등 장 실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교원그룹의 전신은 1985년 장평순 회장이 설립한 중앙교육연구원이다. 당초에는 학습지를 생산하는 사업만 했으나 1991년 일본에서 '구몬' 라이센스를 들여와 공문연구원을 설립하면서 현재와 같은 방문학습 시스템(구몬학습)을 구축했다. 구몬학습으로 사세를 확장한 장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여행, 상조, 가전,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그룹의 원형을 만들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교원그룹의 사업다각화가 비단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만은 아니란 점이다. 2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하고 새로 설립한 회사에 아들 장동하 실장과 딸 장선하 교원 투자사업부문장을 주요 주주로 등재시켰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처음 이뤄졌던 2012년만 봐도 알 수 있다.


장동하 실장은 앞서 대한생명과 컨설팅회사인 갈렙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교원그룹에 합류했다. 그가 합류한 직후 교원이 교원L&C를 흡수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를 통해 장 실장은 단번에 교원 지분을 5.2%나 확보했다. 그가 피합병법인 교원L&C 지분을 70%나 보유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교원L&C의 감사보고서가 2006년부터 공시된 만큼 이전에 장동하 실장이 이 회사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순 없다. 하지만 장 실장이 2006년에도 교원L&C 지분을 70% 보유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중간중간 지분매입을 했다손쳐도 회사가 설립됐던 2002년부터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장평순 회장이 애초에 교원L&C를 아들 몫으로 만든 회사였기에 손쉽게 교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2016년 이뤄졌다. 같은 해 장 회장은 교원의 화상영어학습 '도요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교원크리에이티브를 설립했다. 이후 교원의 교원크리에이티브 지분 100%를 장동하 실장(70%)과 장선하(30%) 부문장에게 넘겼다. 이로 인해 교원은 당해 84억원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손실을 인식했다. 


더불어 이 해에는 교원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던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의 최대주주도 장동하 실장 외 1인으로 변경됐고, 대표이사도 장평순 회장에서 장 실장으로 손바꿈했다. 장 회장이 교원크리에이티브와 교원라이프 주식을 자녀들에게 헐값에 넘기면서 교원이 순이익 측면에서 80억원여의 손해를 봤던 셈이다.


장평순 회장의 주도 하에 단행된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교원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장동하 실장이 향후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두 번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으로 교원그룹의 지배구조는  '장평순→교원→교원구몬·교원라이프·교원하이퍼센트·교원여행'에서 '장평순→교원·교원구몬→교원여행·교원인베스트 / 장동하→교원크리에이티브·교원라이프→교원위즈·교원더오름' 형태로 바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장선하 부문장이 교원라이프에 보유하던 주식 30%를 무상증여하면서 이곳은 사실상 장동하 실장의 개인회사가 됐고, 올 들어서는 교원과 교원구몬을 인적분할 해 각각 교원에듀, 교원프라퍼티를 신설하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다시금 이뤄졌다.


재계는 이에 수년 내 장동하 실장이 교원그룹의 실질적 주인으로 올라서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이 기업가치 재평가보다는 경영권 승계의 용이성을 위해 인적분할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한 장평순 회장이 내년이면 칠순이니 만큼 경영권 이양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해서다.


따라서 장 실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교원크리에이티브는 장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교원 등의 계열사에 합병시키고, 교원라이프는 최근 상조회사 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만큼 매각해 상속재원을 마련하지 않겠냐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통상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교원과 교원구몬을 인적분할 역시 세금 측면에서 후계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행됐을 것"이라며 "교원그룹의 경영사정이 현재 여의치 않고, 장 실장이 실질적 주인으로 올라서긴 위해선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만큼 또 한번의 흡수합병 및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교원그룹은 후계자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장평순 회장이 현업에서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후계자 논의는 이른 감이 있다"며 "장동하 실장뿐만 아니라 장선하 상무 또한 호텔과 부동산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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