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경영 효율성 제고 '잰걸음'
⑥ 주요 자회사, 흥행 게임없어 누적 손실↑…조직 슬림화 추진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크래프톤은 자회사 펍지의 수익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펍지를 제외한 연합사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출시한 게임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배틀그라운드' 하나가 그룹을 먹여살린지 3년이 지났다. 최근 연합 체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크래프톤은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그룹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올들어 크래프톤 주요 자회사 두 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 2월 스콜이 공식적인 폐업 소식을 전했다. 스콜은 2015년 크래프톤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테라M', '테라오리진' 등을 내놨다. 하지만 게임의 잇단 흥행 실패로 스콜은 늘 적자였다. 스콜은 2018년 57억원, 2019년 4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 엔매스 역시 지난 8월 폐업했다. 서비스 중이었던 '테라', '클로저스'는 타 법인에 이관한다. 엔매스는 2008년부터 테라의 북미 서비스를 담당해 왔다. 미국 시장 전진 기지로 활약한 엔메스는 손상차손(회복할 수 없는 손실) 때문에 이미 2012년부터 장부금액이 0원이었다. 테라 출시 첫해인 2015년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을 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은 121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어섰고, 매출은 처음으로 100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피닉스, 레드사하라, 딜루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피닉스는 지난해 말 4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피닉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보우맥스', '탭탭플라자', '월드사커킹' 등 서비스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게임들을 모조리 정리했다. 흥행 실패에 따른 빠른 경영 판단으로 지출을 줄인 결과, 올해 반기 손실 규모는 5억원으로 전년동기(16억원)대비 감소했다.


레드사하라는 지난 2018년 주식 수왑을 통해 크래프톤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드사하라는 올 상반기 편입 이후 처음으로 '테라히어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미미했고 순손실만 62억원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40억원에 달하는 영업수익을 올렸다. 순손실은 38억원으로 개선했다. 레드사라하는 8월에 '불멸의전사'와 '불멸의전사2'를 중단했다. 모두 레드사하라의 아이콘과 같은 게임이다. 게임 마케팅 등 비용 개선을 위한 과감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조직 슬림화는 가시적이다. 크래프톤은 펍지를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올렸다. 크래프톤의 전신이던 '테라' 개발진들은 블루홀스튜디오로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로 내렸다.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펍지를 중심으로 자회사를 개편한 셈이다. 배틀그라운드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며 도약한 반면, 테라는 중국 현지 사업 파트너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익을 일으키지 못했다.


펍지와 함께 펍지랩스(옛 이노스파크), 펍지웍스(옛 너드게임즈)의 인력들도 크래프톤이 품었다. 펍지랩스는 펍지가 이노스파크를 인수해 재정비한 개발사로 '드래곤프렌즈' 등을 개발했다. 펍지랩스의 신재찬 대표는 '미니라이프' 실패 후, 크래프톤에 통합되기에 앞서 사임했다. 펍지웍스는 '리니지2', '테라' 개발 핵심 인사였던 박민규 대표가 설립한 너드게임즈를 인수해 출범했다. 펍지웍스는 '크루세이더' 개발을 주도했던 곳으로, 대부분 인력은 블루홀 출신이다. 펍지랩스와 펍지웍스 역시 지난해까지 적자에 허덕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펍지를 본진에 합류시킨 일은 굵직한 뼈대를 남겨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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