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이효율 말대로 됐다...美법인, 3Q도 흑자
⑤'두부 수요확대 덕' 아픈 손에서 효자로 탈바꿈 하나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풀무원식품의 미국법인(풀무원USA)이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순이익(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다.


이는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코로나19로 많은 식품기업들이 올해 좋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풀무원의 해외사업 실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가 개선돼 나타난 결과"라고 공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결과다.


◆연간 흑자도 가능할 듯...두부가 효자


8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풀무원USA는 올 3분기에 2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누적 순손실이 21억7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상 첫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풀무원USA의 실적개선 배경에는 2016년 인수한 종속기업 나소야의 역할이 컸다. 나소야는 미국 시장 내 1위 두부 사업자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를 통해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2만여 개의 리테일 점포 유통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최근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두부가 인기를 끌었고 생면, 김치, 만두 등의 매출이 더해지며 나소야 인수 4년 만에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는 풀무원USA가 향후에도 흑자경영 할 여지가 적잖다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매출 증가율이 가파른 데다 미국에서 두부 인기가 나날이 커진다는 점에서 마케팅 등 판촉비 감소에 따른 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풀무원USA는 1782억원의 매출을 올린 2018년에 25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는 전년대비 매출이 19.6% 늘어난 2131억원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102억원 줄였다. 올해도 사정이 비슷하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3% 급증하자 순손실도 91억5000만원에서 21억7000만원으로 69억원 축소됐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두부를 중심으로 풀무원USA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자세한 분기 실적을 언급할 순 없다"고 말했다.


◆망해가던 사업의 대반전


식품업계는 풀무원USA의 흑자전환에 대해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이 미국 진출 29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는 것 외에도 사업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진 풀무원USA가 극적으로 회생한 까닭이다.


풀무원식품은 2011년 풀무원으로부터 풀무원USA 지분 전량을 사들인 직후인 2012년부터 풀무원USA 장부가액에 손상차손을 반영해 왔다. 풀무원USA가 만년적자를 낸 데다 향후 벌어들일 이익도 크지 않다고 판단돼 장부가치를 줄인 것이다. 이렇게 지난해 말까지 풀무원USA에 반영된 손상차손 누계액은 1823억원에 달한다.


사업가치 하락 뿐 아니라 풀무원USA는 모회사의 자금사정도 악화시킨 주범으로 꼽혀왔다. 풀무원식품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풀무원USA에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1576억원을 쏟았다. 풀무원USA의 경영사정이 모회사로부터 매년 현금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로 녹록찮았기 때문이다.


풀무원USA가 대반전을 이루면서 업계 관심사는 풀무원식품이 해외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재미를 볼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국내 식품업체 간 경쟁과열로 전성기 시절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306억원이었던 개별기준 풀무원식품의 영업이익은 2018년 281억원, 지난해 14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때문에 풀무원USA를 비롯한 해외법인들의 실적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풀무원USA가 배당을 실시할 정도로 사정이 나아진다면 풀무원식품은 배당이익에 따른 순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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