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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200%대 RBC '사수'
신수아 기자
2020.10.12 08:21:24
올해들어 두번째 시장 조달…퇴직연금 리스크 압박 커져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200%대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사수에 나섰다. 신용 및 금리 리스크가 커지고 퇴직연금 리스크가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등 하방 압력이 거세지자, 수차례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RBC비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30년 9월이며 이자율은 4.49%다. 지난 상반기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212%로, 후순위채 발행 이후 약 9%p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 사채발행을 통해 확충된 자금은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정책 및 안정적인 RBC비율 관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유가증권 투자, 대출 및 단기금융상품 운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이 시장 조달에 나선것은 올 들어 두번째다. 신용위험액 증가와 퇴직연금 리스크 확대로 하락 압력이 커지자 200%대의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은 2016년 한때 RBC비율이 160%까지 떨어졌다. 이후 수차례 후순위채를 발행해 2017년말엔 176%까지 끌어올렸으며, 2018년엔 대주주 대만 푸본생명의 2940억원 유상증자로 RBC비율은 298%까지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9년 254%로 44%p 감소됐고, 상반기 또 다시 32%p 줄어든 2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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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퇴직연금 리스크가 꼽힌다. 2018년부터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이 지급여력 비율 산출에 직접 반영되기 시작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RBC비율 산출식에 새롭게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업계의 충격을 고려해 2018년 6월 35%, 2019년 6월 70%, 2020년 6월 100%로 단계적으로 적용 비율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푸본현대생명가 반영해야하는 리스크 값도 점차 커졌다.


실제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영업관련 특별계정 수입보험료의 비중이 전체의 2/3를 차지할 만큼 퇴직연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의 72.8%가 특별계정의 수입보험료다. 특히 2020년 상반기 특별계정 퇴직연금자산의 규모는 7조7800억원으로 삼성생명(22조8700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할 만큼 입지가 넓다. 


단계적으로 RBC비율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 있는 만큼, 추가 조달 가능성이 남아있다. 푸본현대생명이 현재 200%대의 RBC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생보업계 평균치(292.6%)는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운용수익 감소로 리스크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RBC비율 하락의 '완충'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조달이 늘어남에 따라 연간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누적 발행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750억원,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8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67억원 대비 27%증가한 규모다. 단순 계산해 연간 최대 160억~180억원 규모의 이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푸본현대생명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95억원, 당기순이익은 2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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