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카드사 소송전도 본격화…재매각 차질 우려
법원에 환불금 지급 명령 신청
(사진=이스타항공)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 체결한 인수합병(M&A) 계약 무산 이후 각종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카드회사들과 항공권 환불 소송에도 휘말려 이스타항공 재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국내 신용카드사들과 민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롯데, 하나카드 등은 고객이 취소한 항공권의 환불금(카드사 선지급금)을 이스타항공이 지급해야 한다며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최근 BC카드도 동참했다. 환불대금은 카드사별로 적게는 4억원대에서 20억원대로 알려졌다.


소송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소비자들이 줄줄이 항공권을 취소하면서 시작됐다. 사태 초기에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어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미리 환불금을 지급한 뒤 이스타항공이나 제주항공으로부터 취소대금을 돌려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합병 무산에 이어 운항중단(셧다운) 장기화로 현금 여력이 없어진 이스타항공이 카드사들에게 취소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카드사들이 소송에 나섰다.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환불금을 선지급하던 방식마저 중단하면서 개개인 소비자들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파산 위기의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취소대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4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지난 3월부터 매출 자체가 없고, 매달 항공기 리스비, 임대료 등으로 100억원대 고정비가 지출되고 있어 부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직원들에게 체불된 임금만 300억원대로 추산되며, 올해 이스타항공을 나온 1000여 명의 직원에 대한 200억원대 퇴직금 역시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딜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당초 늦어도 10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법정관리 신청을 마칠 방침이었다. 하지만 2000억원대 부채와 노사 갈등,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정치적 리스크, 카드사와 벌이고 있는 소송전까지 악재들이 겹친 상황이라 재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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