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미니스톱 지분 매각 '신의 한 수'
주식가치, 1년 새 반토막…무역갈등 영향 수익성 급감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대상그룹이 지난해 420억원 가량을 받고 한국미니스톱 지분 20%를 일본 이온그룹에 넘긴 거래가 결과적으로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미니스톱 주식가치가 1년 새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13일 이온그룹 등에 따르면 일본미니스톱은 지난 6월 한국미니스톱 지분 3.94%(20만152주)를 보유 중인 미쓰비시로부터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주당 매입액은 1719엔(1만8700원)이며 매입총액은 3억4400만엔(37억원)이다. 이는 대상이 지난해 6월 한국미니스톱 주식을 일본에 매각할 당시 주당가액(4만945원)의 45.7%에 불과한 액수다. 한국미니스톱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한국미니스톱 지분가치가 급감한 요인은 지난해 7월 불거진 한·일 무역갈등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던 시점부터 일본불매 운동이 격하게 일어났고 이 결과 한국미니스톱의 수익성이 고꾸라졌다. 실제 한국미니스톱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대비 41.8% 급감했고 올 상반기에는 4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미니스톱의 가치가 반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미니스톱은 대(對)일본 감정악화에 코로나19가 겹치며 올 상반기에 전년대비 9.8% 줄어든 491억엔(533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지난 8월말 기준 점포 수 또한 2568곳으로 6개월 동안 35곳이 줄며 향후 매출 감소폭이 도드라질 우려도 키운 상황이다.


재계는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한국미니스톱의 경영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두고 대상그룹의 매각 시점이 절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6월 보유 중인 한국미니스톱 지분 20%(101만6000주)를 416억원에 이온그룹 계열 일본미니스톱에 매각했다.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매각 대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앞선 2018년 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가 시장에 나왔을 때 롯데그룹사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부른 호가는 4300억원에 달했다. 이때 한국미니스톱이 통매각 됐다면 대상이 800억원 이상을 챙길 뻔 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한국미니스톱의 수익성이 매각 후 급전직하 하면서 세간의 우려는 일찌감치 불식된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매각작업이 중단된 이후 대상이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매각 직후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미니스톱 실적이 이렇게 고꾸라질 지 누가 알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대상이 공교롭게도 적정한 가격과 시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털어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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