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직원, '폐업러시' 롯데마트보다 더 줄어
폐점도 안 했는데 1000명↓···홈플러스 "인위적 조정 아냐...추후 채용할 수도"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올 들어 홈플러스의 고용규모가 대형마트업체들 가운데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폐점도 하지 않은 홈플러스의 직원 수가 줄어든 것에 인위적 구조조정이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쇼핑 마트부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국민연금 가입자(직원)는 6만172명으로 지난해 말(6만3063명)대비 1991명(3.2%) 감소했다. 


이 기간 회사별로 홈플러스 직원 수는 2만2241명에서 2만1199명으로 마트 3사 고용 감소의 절반 이상인 1042명(4.7%) 줄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홈플러스가 현재까지 폐점한 매장이 전무한 데도 고용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동안에만 3개 매장의 문을 닫은 롯데마트의 경우 고용인력은 작년만 1만3182명에서 올 8월말 1만2460명으로 722명(5.5%) 줄었다.



홈플러스의 고용 축소 배경에는 실적악화가 손꼽히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계연도 2019년(2019년 3월~2020년 2월)동안 5322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올 1분기(3월~5월)에도 935억의 순손실이 나는 등 경영상황이 녹록찮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규제의 여파였다. 때문에 홈플러스가 인력조정이라도 벌여 손익을 개선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대형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인 MBK가 주인이다 보니 홈플러스가 이른 시일 내 손익개선을 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업계의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 가운데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익 개선을 위해 고용에 손을 댄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자연감소로 인해 고용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사 대비 정년퇴직자가 많아 추후 대규모 신규채용을 염두에 둬야 할 만큼 인력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사 정년이 60세인데 전체 점포 직원 가운데 50대이상 여직원 비중이 높다보니 벌어진 현상"이라면서 "실례로 2018년에 12년 이상 근속한 무기계약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당시 50대 이상 직원이 68.4%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향후 신규채용이 불가피한 수준으로 고용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사측의 설명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연감소가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나간 자리를 메우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용감소폭이 눈에 띌 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조는 홈플러스가 전환배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계산원 등 점포 내 일반사원은 통상 최저시급과 큰 차이 없는 소득을 올린다"면서 "따라서 거주지역 주변 매장에서 근무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는 예컨대 집 앞 A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을 B매장으로 전근 보내고, 기존 B매장 직원은 C매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인사를 자주 벌인다"며 "이 결과 이들 가운데 20~30% 가량이 퇴사하며 고용감소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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