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정의선 시대
석달째 입원 MK 건강 어떻길래
현대차 "건강 문제없어..회장직, 부친 뜻"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좌)과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공교롭게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와병 중 정의선 회장으로의 그룹 회장직이 이양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대장벽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긴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질환) 문제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현재까지 3개월째 입원 중이다.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워낙 고령이라 주변에서 걱정하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그가 고령(1938년생)인데다 줄곧 건강이상설이 따라다녔다는 점에서 그의 건강상태와 이번 회장직 이양과의 연관성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6년말 이른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관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것이 마지막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무게추 이동이 수년 전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는 점 역시 이러한 의구심에 무게를 더하는 부분이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14일 그룹의 간판인 현대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의선 회장은 부친의 공백을 메우며 그룹 전반의 경영을 책임졌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중심 체제로 전환된 뒤 지난해 주력 계열사 3곳(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고, 올 들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속도를 내는 등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후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올해 3월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지 21년 만에 바통을 넘겼다. 이를 기점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정의선 체제가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시점에 정의선 회장의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확대 움직임도 이어졌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보유 지분이 없던 현대모비스가 그 대상이었다. 그는 지난 3월 5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입금액은 현대차 약 406억원, 현대모비스 약 411억원 등 총 817억원이었다. 지분매입자금은 배당소득 등 자기자금을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 총괄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지분율을 1.81%에서 2.62%로 0.81%포인트(p)끌어 올렸다. 보유 지분이 없었던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0.32%의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체제 2년 만에 그의 그룹 내 입지와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건강상태와 이번 회장직 이양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명예회장은 여전히 입원 중이지만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며 "이번 회장직 이양 역시 정몽구 명예회장이 직접 정의선 회장에게 맡아서 해보라고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장게실염이 수술 뒤 회복까지 약 2주가 소요되고, 현대차그룹도 당시 "치료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염증이 조절되면 퇴원할 계획"이라며 입원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정몽구 명예회장의 건강상태와 연계된 그룹 내 변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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