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록체인 월렛, 가상자산판 '더치트' 될까
웁살라시큐리티 API 연동해 '블랙리스트 월렛' 감지...이용자가 직접 신고 가능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와 웁살라시큐리티가 자금세탁방지(AML)강화로 가상자산판 '더치트' 만들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삼성 블록체인 월렛 앱을 업데이트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보안 전문기업 웁살라시큐리티와 블록체인 서비스 AML통합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업데이트 과정에 웁살라시큐리티의 위협 데이터베이스(TRDB, Threat Database) API를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연동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서 블랙리스트 월렛과 연관된 거래가 탐지되면 즉시 푸쉬업 알림이 온다/ 제공 = 웁살라시큐리티


웁살라시큐리티 TRDB에는 사기 및 범죄 등에 활용된 이력이 있는 '블랙리스트 월렛'이 기록된다. 이 기능으로 사용자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지갑) 이용 시 사기·거래가 탐지되면 즉시 푸시업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 직접 가상자산을 송금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용자 개인키 주소 유출로 발생할 수 있는 가상자산 분실이 있거나, 불법 자금이 내 지갑에 입금될 경우도 푸시업 알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 이용자가 직접 DB 업데이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위험거래를 발견한 사용자가 직접 관련 정보를 삼성 블록체인 월렛 내에서 신고하고 분실된 가상자산에 대한 추적의뢰를 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간편하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AML 기능이 강화되면 온라인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와 마찬가지로 피해사례 공유와 동시에 범죄예방 및 신고가 모두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 예방과 피해 보상 대책 마련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한 행사에 참석한 패트릭김 웁살라시큐리티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활용 범죄가 점차 고도화되는 추세"라며 "소수의 보안 업체가 아니라 일반 가상자산 이용자들이 범죄 추적에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형태의 수사로 발전한다면 범죄 수사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블록체인 월렛이 가상자산판 더치트이자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 형태의 수사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한 국내 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여러 다단계 판매와 스캠(사기) 프로젝트로 가상자산이 범죄에 활용되는 사고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고 있으며 이러한 범죄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사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더치트에 등록된 전체 사기 피해 사례는 115만건 이상이며, 피해 발생 사이트수도 1만개 이상이다.


앞선 관계자는 "특히 가상자산 지갑은 한 사람이 여러 거래소를 통해 수십개의 지갑 주소를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가상자산을 여러 개의 지갑으로 흩뿌린 뒤 다시 모아 전송하는 '믹싱 앤 텀블러' 기법을 사용할 경우 추적이 더 어려워진다"며 "수사기관이 단독으로 모든 지갑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 블록체인 월렛처럼 여러 이용자들이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기면 앞으로 가상자산 범죄 수사에 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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