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창립 60주년
'백년기업의 꿈' 새 시대 준비 '총력'
미래 이끌 3세 사촌경영…新성장동력 발굴 분주
세아그룹이 창업 60주년을 맞았다.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회장이 낡은 조관기 한 대를 가지고 제조업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세대를 거치며 세아는 국내 굴지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반세기가 넘는 굴곡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기업들의 탄생과 소멸이 있었지만 세아는 하나로 똘똘 뭉쳐 미래를 향한 수레바퀴를 쉬지 않고 굴려왔다. 이제 세아는 백 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 앞에 다시 섰다. 

(사진=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부사장. 사진제공-세아그룹)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2013년 3월 10일. 철강업계에 한 통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40여년간 세아그룹을 굳건히 이끌어오던 이운형 회장이 남미 출장 중에 심장마비로 타계했다는 소식이었다. 갑작스런 수장의 죽음에 그룹은 일순간 혼란과 비통에 빠졌다.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동생인 이순형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그 해 4월 그룹 회장에 오르며 중심을 다잡았다.


세아그룹은 이 일을 계기로 창업 2세대인 이순형 회장의 뒤를 이어 미래를 책임질 3세 경영체제 구축에도 적극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백 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읽혀진다. 세아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축은 1978년 동갑내기 사촌형제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고 이운형 회장 장남)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순형 회장 장남)이다.


세아그룹은 이들의 독립된 책임경영을 위해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고 그룹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라는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그리고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특수강사업은 이태성 부사장,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으로 연결되는 강관사업은 이주성 부사장에게 각각 맡겼다. 이순형 회장 원탑 체제로 유지돼 오던 지배력이 오너 3세들에게로 분산되는 기점이었다.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때로는 과감한 변화들을 시도하며 그룹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수강사업을 책임진 이태성 부사장은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로 일찌감치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이 부사장은 2014년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할 당시 임시로 꾸린 TF(태스크포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연간 총 생산량이 400만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강 제조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태성 부사장은 최근 철강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비(非)철강으로까지 확장하고 나섰다. 올해 초 세아베스틸은 알코닉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알코닉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알루미늄 소재업체 알코닉의 한국 별도법인이다. 항공, 방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단조, 금속관 제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알코닉코리아 인수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철강 불황과 현대제철과의 치열한 특수강 경쟁 속에서 미래 고수익 사업 진출을 통해 탈출구를 찾겠다는 이태성 부사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세아제강을 맡은 이주성 부사장도 신성장사업 발굴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상풍력사업은 최근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그린뉴딜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세아제강은 지난달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신텍 공장을 인수했다. 세아제강은 이 공장의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해상풍력구조물 가운데 하나인 재킷(Jacket)용 핀파일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현재 자체 순천공장에서 재킷용 핀파일을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해상풍력 관련 프로젝트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과감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해외에서는 세아제강지주가 한국기업 최초로 영국 정부와 손잡고 현지 해상풍력 모노파일(Monopile)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모노파일은 유럽 해상풍력발전 기초구조물 시장의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이주성 부사장은 이를 발판으로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시장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대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세아그룹 오너 3세들은 이제 그룹의 기반인 철강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 유지와 함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백 년 기업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세아그룹 오너 3세들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세아 창립 60주년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