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정 쓱닷컴 대표 경질..투자점수 '낙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겸직...센터건립 난항 따른 문책성 인사 관측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최우정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 대표(사진)가 2년 만에 키를 놓게 된 배경에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대표는 과거 다음에서 운영하던 온라인쇼핑몰 디앤샵 본부장, 다음커머스부문 대표, 디앤샵 CEO를 지내다 2010년 이마트에 영입된 이커머스 전문가다. 그는 신세계그룹으로 옮긴 후 신세계 경영전략실 부사장보, 이마트 온라인사업담당 부사장을 거쳤다.  


이 기간 그는 신세계의 온라인사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았고 그 결과 2018년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쓱닷컴의 초대 수장에까지 오르게 됐다. 최 대표 재임 기간 쓱닷컴은 이커머스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올 상반기 매출은 6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성장했다.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냈음에도 최 대표는 쓱닷컴 수장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15일 발표된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 임원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쓱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최 대표가 그룹을 떠나게 된 까닭이다.


신세계그룹이 밝힌 이번 인사의 목적은 이마트와 쓱닷컴 간 시너지 강화다. 그룹 관계자는 "쓱닷컴과 이마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보니 관련 온·오프라인 사업을 같이 키우는 차원에서 강희석 대표가 쓱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와 쓱닷컴은 올 상반기 동안의 상호 거래액(내부거래 매출·매입 기준)만 2525억원에 달할 정도로 사업연관이 큰 편이다.


이와 달리 재계에서는 대표 교체 사유가 시너지 강화 차원만은 아닐 것이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 대표가 재임 기간 외형성장을 이룬 건 맞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물류기지인 네오센터 확장전략이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점이 꼽히고 있다. 쓱닷컴은 지난해 초 출범 당시 향후 5년 동안 네오센터 10개를 건립해 단순에 이커머스의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먼저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망을 구성해 거래규모를 키우고 향후 지방까지 물류거점을 두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쓱닷컴은 지난해 3월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998억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유상증자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 등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오는 2022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다.


문제는 사업확장에 대한 의지와 이를 시행할 재원을 마련했음에도 센터건립에 상당한 애를 먹어왔다는 점이다. 센터를 설립할 후보부지 주변 주민 등의 반대가 극심했던 데다 토지 매입·센터 건립·시설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들어갈 만한 부지도 애초에 많지 않았다. 쓱닷컴은 지난해 경기도 하남에 계획했던 네 번째 네오센터 설립이 좌초된 후 단 한 곳의 물류망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 대표의 인사 경질이 저돌적이지 못한 투자 부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연간 투자집행 예상액 또한 583억원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새 네오센터를 건립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류기자 건립 지연은 쓱닷컴의 물량 소화능력을 제한하는 악재다. 따라서 강희석 신임 대표 또한 네오센터 확보가 재임 기간의 주요 과제로 꼽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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