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보 "신약개발 AI로 초고속 기술수출 이루겠다"
IT와 BT 융합…딥제마 활용한 빠른 합성신약 개발 속도 강점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이노보테라퓨틱스(이노보)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딥제마'를 보유한 정보기술(IT)와 바이오기술(BT)가 결합된 합성신약 개발 회사다. 빠른 신약개발 속도를 바탕으로 신약 초기 개발 후 기술수출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이노보의 목표다.


박희동 이노보 대표(사진)는 최근 대전 연구소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나 "이노보는 IT와 BT를 융합한 회사"라며 "초고속 합성신약 개발을 통해 기술수출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노보는 합성신약 개발에 가상 신약 개발(Virtual drug discovery)을 결합, 빠른 신약 개발 속도에 특화를 가진 업체다. 합성신약을 합성하기 전에 딥제마를 통해 시뮬레이션해보고 결과가 잘 나오는 물질 위주로 연구·개발(R&D)을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이노보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딥제마'


딥제마


딥제마는 IT와 바이오 양 분야에 정통한 임동철 부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디자인한 신약개발 AI다. 딥제마는 타깃 발굴부터 개발후보물질 발굴까지 신약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19개 모듈의 웹 기반 가상 플랫폼(VirtualPlatform)으로 구축한 것이다.


보통 AI 신약개발 플랫폼은 IT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 신약개발 연구원들이 사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마우스 클릭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게 딥제마다. 임 부사장은 "문턱을 낮춰서 소프트웨어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실험하는 바이오 연구원들이 신약개발 전 주기에 걸쳐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딥제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한 가지 타깃을 발굴하면 한 가지 적응증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만 연구할 수 있었다. 반면, 이노보는 딥제마를 통해 한 신약후보물질이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특정 타깃이 이노보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면역질환, 대사질환, 암 외의 적응증에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해당 물질을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할 수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합성신약 초기 개발 후 기술수출 목표


이노보는 합성신약 R&D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노보는 R&D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에 생산, 마케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이노보가 바이오신약이 아닌 합성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박 대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합성의약품)만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다"며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합성의약품 시장은 여전히 유망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이노보의 파이프라인은 외부에서 기술도입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INV-101'와 자체 개발 중인 섬유증 치료제 'INV-002', 항염증 치료제 'INV-004' 등이 있다. INV-101는 전임상 단계이고, 나머지 과제는 연구 중이다.


이노보는 신약 초기 개발 단계에서 기술수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되도록 임상 2a상(초기 임상 2상)을 넘기지 않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정종근 전무는 "대부분의 창립 멤버들이 20여 년간 임상 2a상까지 해온 경험이 있다"며 "임상 1상 이전 단계에서는 후보물질에 대한 가치를 파트너사로부터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 신생 바이오벤처인데도 투자업계 관심 끈 이유


이노보테라퓨틱스 CI


이노보는 지난해 3월 설립된 신생 바이오벤처다. 설립한 지 1년도 채 안 된 벤처인데도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처럼 투자업계로부터 발 빠른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노보 창립 멤버의 핵심 역량이 있다. 


이노보의 창립 멤버는 모두 LG생명과학 신약개발 분야에 20여 년간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특히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인 인물이 둘이나 있다.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 바이오벤처 대표로는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제노스코 고종성 대표 등이 있다.


이노보의 박 대표는 6대 신약연구소장, 임 부사장은 LG생명과학의 5대 신약연구소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부터 LG생명과학의 신약연구소장으로서 신약 과제를 총괄해온 박 대표는 신약 연구개발 경험이 27년이나 된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을 역임한 임 부사장은 컴퓨터 활용 의약품 조제(computer-aided drug design)에 대한 전문성을 30년간 쌓은 인물이다.


이외에 박정규 이사, 최세현 이사, 김태훈 이사 등도 LG화학이나 LG생명과학에서 20년 이상 신약개발 관련 역량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R&D 전략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온 정종근 전무는 이들의 연구를 뒷받침할 이노보의 경영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이노보는 합성신약 초기 개발 후 빠르게 기술수출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오는 2030년에는 재무적으로 안정된 바이오텍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021~2022년까지 R&D 기반 구축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시리즈B 라운드로 진출하고 2023~2024년까지 시리즈C 투자를 받고 글로벌 기술수출을 이루는 게 목표다.


정 전무는 "매년 파이프라인에 전임상 과제 4개, 연구과제 5개가 돌아가도록 하고 싶다"며 "초기 임상 진행 과정에서 실패하면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고 새로운 물질을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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