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임원 승진인원 확대...불황 속 먹거리 찾기
실적 부진에도 신사업·경쟁력 강화 차원서 10명대로 다시 늘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이마트가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임원 승진자를 늘려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단행된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의 2021년도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내부 승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돼 1년 만에 두 자릿수로 다시 확대됐다.


앞서 이마트는 2018년과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땐 각각 14명, 16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2020년도 인사에서는 승진자가 6명에 그쳤다. 개별기준 지난해 2분기 7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사상초유의 위기를 겪은 여파였다.



올해 사정도 작년과 별반 나을 건 없는 수준이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전년 동기(1000억원)대비 29.3% 줄어드는 등 대형마트의 사양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실적 부진에도 승진자가 많이 배출된 배경은 임원 개인별 성과를 치하하는 한편 신사업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이마트는 이커머스의 대두,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영위하는 가전제품 전문매장, 창고형 할인매장(트레이더스) 사업은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마트의 부진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이마트의 대형마트사업 매출은 5조3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줄어든 반면 트레이더스는 전년보다 20.2%나 증가한 1조3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전매장 등이 포함된 전문점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12.1% 늘어난 5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승진한 임원들의 면면에서도 이러한 이마트의 전략이 녹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소싱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동우 전략기획담당 상무보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회사의 장기 전략을 짜는 전략기획본부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외에도 황운기 상무 승진자는 이마트가 본업 강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그로서리본부장으로 내정됐다.


상무보 승진자들 역시 이마트의 신사업 강화·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지윤 상무보는 가전 전문점 사업 내 가전문화담당에 내정됐고 정민주 상무보는 이마트가 최근 신사업으로 찍은 몰리스 펫샵을 맡는다. 이밖에 이번에 새로 신설된 머천다이징 슈퍼바이저(MSV)에도 상무보 승진자인 하경수 담당을 배치했다. MSV는 점포 표준을 정하는 조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를 낸 임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한편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이마트와 계열사 전반적으로는 임원 총수가 10여명 줄었는데 이들의 자리를 채우는 인사가 단행된 것 또한 승진규모가 확대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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