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오는 20일 신규 이사진 선임 등을 결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와 의결권 대결에 나선 소리바다 현 경영진들이 주가하락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연초부터 이어진 주가하락을 부추긴 주체와 최대주주간 연관성을 강조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소리바다는 지난 1월 이후 지속된 주가하락은 경영권 양수도를 추진했던 메가메디컬인베스트조합이 보유 중인 주식 및 전환사채(CB)를 지속적으로 매도한 탓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경영 정상화 노력에 안정세를 보이던 소리바다 주가는 지난 1월 7일 메가메디컬과 경영권 양수도를 위한 이행합의서(MOU)를 체결한 이후 출렁거렸다. MOU 체결 이후 최대주주 변경 기대감을 반영하며 급등했던 소리바다 주가는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메가메디컬의 136억원 규모 CB 인수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로 장중 1220원(1월9일 최고가)에 달했던 주가는 이행합의서 파행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소리바다는 사채 시장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진 메가메디칼의 CB가 전환권 행사후 추가 상장일(2월 14일과 28일, 3월 4일)에 시장에 쏟아졌고 소리바다 주가의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메가메디컬이 사채를 끌어와 CB를 인수한 후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며 대금 지급에 나선 것"이라며 "메가메디컬 등이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에 담보로 제공했던 물량 역시 3월 4일과 13일, 4월 22일, 5월 26일 총 4차에 걸쳐 '기한이익상실에 따른 채권자의 담보처분권 행사'로 반대매매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쟁점은 주가하락을 부추겼다고 알려진 메가메디컬과 현 최대주주인 중부코퍼레이션과의 연관성이다. 앞선 관계자는 "연초 이후 주가하락을 부추겼던 주체는 메가메디컬이지만 중부코퍼레이션이 메가메디컬을 통해 소리바다에 투자하는 등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부코퍼레이션이 임시주주총회의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영대씨 역시 메가메디컬 관계자로 알려진 만큼 메가메디컬로 인한 소리바다 주주들의 피해에서 중부코퍼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김영대 사내이사 후보는 중부코퍼레이션 관련 인사일 뿐"이라며 "메가메디컬과의 연관성은 아는 바 없다"고 못박았다. 

소리바다는 지난 14일 중부코퍼레이션이 개최한 소리바다 주주 간담회와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간담회를 참석하기 위해 중부코퍼레이션에 문의한 익명의 주주에게 중부코퍼레이션 관계자가 '간담회에 참석할 필요 없이 의결권 위임만 해달라'고 답했다고 한다"며 "당초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참석 요청 공문에는 연락불가한 전화번호만 남겨져 있는 등 불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리바다는 오는 20일 중부코퍼레이션의 요청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해임 및 선임과 일부 정관변경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중부코퍼레이션은 이사회 후보로 문성민, 김광진, 김효천, 윤형식, 김영대, 이종훈, 전종곤, 김신, 서갑두, 정민규, 하승규, 김대현, 유영은, 황우리 등을 선정했다. 후보자들은 중부코퍼레이션 대표나 한국코퍼레이션 사외이사 출신 등이다. 

반면 소리바다는 한동영, 이철희, 조민호, 박준영, 김성수, 김용진, 조상현, 한진우, 박권영, 강지영, 전성곤, 김준혁, 김계현, 신두수, 김도균, 김성균, 정인동, 유성찬, 허윤희 등 정부기관 및 회사의 주요 사업 관련 인사를 후보로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