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주가·실적 '이중고'
코스피 상장사 평균거래량 대비 10%..소액주주 '외면'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락앤락이 소액주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계속해 뒷걸음질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이 전체 유통주식수의 70%에 달해 거래가 부진하고, 최대주주의 주가 부양 의지 마저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일평균 거래량은 93만4000주로 1월 대비 42.6%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지난 3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거래량을 재차 늘린 결과다. 월별로 코스피 상장사의 일별 거래량은 3월 77만7000주에서 4월 105만2000주로 훌쩍 늘었다. 이후 80만~90만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락앤락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은 10만4000주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치의 1/10 수준에 그친다. 특히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불붙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락앤락의 평균 거래량은 더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사 대비 락앤락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1월에는 39.7%로 연중 가장 높았다. 정작 3월과 4월에는 34.4%, 30.1%로 다시 떨어졌다. 이후 7월부터는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별 거래량 사정도 비슷하다. 4월에는 일평균 거래액이 31만7000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으나 7월부터는 10만주대로 내려앉았다.


락앤락 주식 거래량이 낮은 요인에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보유 지분이 발행주식의 64.52%에 달할 정도로 높은 탓이다.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유통가능물량 대비 대주주 지분은 70%에 달한다. 


아울러 락앤락의 주된 사업성과가 부진한 점도 하락 요인이다. 실적 악화에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 보니 주가가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권역에서 멀어진 탓이다. 


락앤락은 2017년 어피니티에 인수된 이후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이익을 개선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7년 4174억원이었던 락앤락의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4860억원으로 2년 새 16.4% 뛰었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516억원에서 243억원으로 52.8%나 줄었다. 피인수 이후 해외영업에 집중하다 불어난 마케팅비용과 인력비용이 매출 증가분을 상쇄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락앤락의 주가는 창업주 김준일 회장이 이끌던 시절만 못 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어피니티에 락앤락 주식을 1주당 1만8000원에 매각했는데 이후 락앤락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올 들어서는 더 떨어지고 있다. 연초 1만4000원이었던 락앤락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기준 1만600원으로 2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75.17에서 2361.21로 8.6% 상승한 것과 대비된 결과다.


락앤락이 주가부양책으로 내세운 자사주매입, 인수합병(M&A) 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도 주식시장에서 외면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락앤락은 지난 2월 주가를 띄우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8월까지 자사주 200억원을 매입했다. 자사주 취득 기간에는 락앤락 주가도 반등했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던 3월 23일 락앤락 종가는 6580원까지 떨어진 이후 자사주 매입기간에 줄곧 1만1000원대를 유지했다.


문제는 락앤락이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주주들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거래량과 주가 모두 떨어지고 있단 점이다.


기업은 주가부양책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때 통상 소각까지 염두에 둔다. 매입 기간에는 거래량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을, 소각 때는 주당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부양을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그런데 락앤락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M&A 재원으로 활용했다. 소형가전업체 제니퍼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액 145억원 가운데 58억원을 자사주로 교부한 것이다. 락앤락은 이 거래로 58억원을 아꼈지만 주식소각을 택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주주 일부는 "회사가 처음부터 주가부양의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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