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의 ㈜한진 보유셈법…간접투자로 변경
900억 출자한 'HYK 1호 펀드'에 8.05% 처분…62억원 차익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경방이 꾸준히 늘리던 ㈜한진의 지분을 매각했다. 지분매각으로 투자 수익을 챙기면서도 ㈜한진에 대한 영향력도 간접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경방은 지난 15일 보유하고 있던 ㈜한진 지분 8.05%(보통주 96만4000주)를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HYK 1호 펀드)'에 처분했다. 보통주 1주당 4만5900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총 442억원 규모다. 경방은 처분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다. 경방은 신주인수권 18만140증서도 처분할 계획이다.


경방은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한진 보통주 96만4000주를 확보하는데 총 38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평균 매입단가는 보통주 1주당 3만9419원이다. 이를 종합하면 경방은 ㈜한진 지분 매각으로 약 62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경방과 특별관계자는 ㈜한진의 지분 취득 뒤 취득가 대비 높은 가격에 ㈜한진 지분을 처분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 경방어패럴을 일례로 꼽을 수 있다. 경방어패럴은 ㈜한진 지분 1만4337주를 1주당 4만2741원에 매입한 뒤 4만6120원에 처분해 차익을 챙겼다.  


경방의 ㈜한진 지분 매입현황.(2020년4월7일 이후 기준.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경방은 ㈜한진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지만 ㈜한진에 대한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경방이 보유한 ㈜한진 지분 8.05%를 매입한 HYK 1호 펀드는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3월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의 첫 번째 펀드다. 


이 펀드에 경방은 약 700억원을 출자한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다. 경방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20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고려할 때 ㈜한진에 대한 경방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한 셈이다. 


경방의 이번 지분 매각은 ㈜한진의 2대주주란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경방은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한진의 지분 9.97%를 보유하고 있다. ▲김담 경방 대표이사 사장 0.42%(5만379주) ▲에나에스테이트 1.11%(13만2500주)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0.08%(9522주) ▲이매진 0.18%(2만1196주) ▲케이블앤텔레콤 0.13%(1만5000주) 등이다.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는 김준 경방 대표이사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회사다. 이밖에 김준 회장은 이매진(지분율 53.23%) 케이블앤텔레콤(67.81%)의 최대주주다.


반기보고서 기준 ㈜한진의 지분율은 ▲한진칼(23.62%) ▲경방(9.97%) ▲국민연금(7.64%) ▲GS홈쇼핑(6.87%) 순이다. ㈜한진은 대한항공과 함께 한진그룹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한진은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해운, 택배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다른 계열사에 비해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경방의 ㈜한진 지분 확대는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경영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주주연합의 주축인 KCGI가 ㈜한진 지분을 축소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경방을 두고 KCGI의 우호세력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를 통해 8월 말까지만해도 ㈜한진 지분 10.17%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하지만 올 들어 엔케이앤코홀딩스의 ㈜한진 지분율은 대폭 축소됐다. 1분기 5.16%로 줄어든 뒤 2분기에는 3.2%까지 감소했다. 반대로 해당 기간 5%를 밑돌았던 경방의 ㈜한진 지분(4.97%)은 1분기 6.44%, 2분기 6.46%로 늘었다. 3분기에는 8.05%까지 끌어올렸다.


경방은 여전히 ㈜한진 지분 취득과 매각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경방 측은 "단순투자와 수익창출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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