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개막…현대제철 경영진 거취 '촉각'
11월 대대적 조직개편...안동일 사장 영향력 확대 여부에 관심
(사진=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왼쪽)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시대'의 막을 열었다. 그룹은 지난 14일 긴급 화상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오는 11월 대대적인 그룹 임원단 개편을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이끄는 경영진 거취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1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편은 정의선 회장 시대에 발맞춘 세대교체와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사업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벌써부터 내부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부친을 대신해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에도 현대제철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제철은 장기집권 체제를 유지하던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이 동시에 물러나고 김용환 부회장을 새로 선임했다. 2010년 우유철 부회장이 현대제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8년 만의 첫 수장 교체였다. 우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말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우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이제는 김용환 부회장에 대한 거취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재계 안팎에서는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김 부회장이 2018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정의선 시대로 가기 위한 상징적인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김 부회장 역시 우유철 전(前) 현대제철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핵심 보좌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오기 직전까지 약 8년간 그룹 전략기획부문 수장으로 역임하며 그룹 전반의 안살림을 책임져왔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그룹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부회장단 규모는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 회장이 그룹을 온전히 통솔하기 위해서라도 부친 시대의 가신들 정리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현대제철은 김용환 부회장이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안동일 사장이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해 2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특히 철강 경쟁업체인 포스코 출신 외부임원이 사령탑을 맡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안동일 사장의 발탁은 당시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내부 혁신과 함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해 능력 있는 외부기업 출신 임원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현대제철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하고 있어 향후 현대제철이 독자적으로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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