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품은 SK하이닉스…글로벌 2위 도약
인수가액 10.3조...두 차례 걸쳐 2025년까지 인텔에 지급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사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인수가액만 약 10조3000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비교적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기존 5위에서 2위로 훌쩍 뛰게 된다. 


업계에선 인텔의 낸드 다롄 생산시설 및 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메모리 사업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을 마친 상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 및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인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약 8조원을 1차 지급 후, 잔액은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현금 및 차입금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나머지 7조원 가량이 차입금으로 충당된다.


두 번에 걸친 지급 시기에 맞춰 인텔 낸드 사업 이전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1차 시기에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문이 SK하이닉스의 해외 신설 예정인 자회사로 이전된다. 이후 2차 잔금 시기에 맞춰 낸드 IP,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을 포함한 인텔사의 낸드사업 지분을 인수한다.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해외 신설 자회사로 이전되는 형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양수는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말까지 1차 클로징(지급) 후 오는 2025년 3월경까지 2차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1차 이전 시점부터 2차 이전 전까지는 별도 계약을 통해 인텔사의 자회사가 다롄 생산시설을 운영하게 되며, 1차 시점에 인수되는 SSD 사업부가 반도체 웨이퍼를 공급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사업 매각에 나선 배경엔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비메모리 반도체에 속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로서는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5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5.9%)에 이어 키옥시아(19%)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각각 9.9%, 9.5%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품을 경우 시장 점유율은 19.4% 가량으로 상승해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NAND 사업부가 현재 적자 상황인 것과 달리 인텔 대련 팹은 흑자 기조 유지 중"이라며 ""이번 인수는 인텔의 낸드 다롄 생산시설 약 80K와 낸드 관련 IP, 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인텔의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기술력 등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부족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및 컨트롤러 기술 확충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낸드 시장 내 경쟁사 이탈로 중장기적인 낸드 시장 안정화 효과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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