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헬릭스미스 "유증 물량 변경 없다"
시장 신뢰 회복이 우선,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여전
헬릭스미스 마곡 R&D센터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가 폭락한 헬릭스미스 측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유증 물량 증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발행 물량 750만주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7일 2817억원 규모의 유증 계획을 발표하면서 발행가액 3만8150원, 발행 주식수는 750만주로 결정했다. 발표 당일 종가가 5만22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율은 넉넉한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496억원 규모 유증에 이어 1년 만에 또 대규모 유증이 진행되자, 시장의 신뢰 하락으로 헬릭스미스 주가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12월18일 유증 미납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고, 지난 5년간 팝펀딩 등 고위험자산에 2643억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추락했다. 지난 19일 헬릭스미스의 종가는 하한가(-30%)를 기록하며 2만1550원이 됐다. 20일엔 9.05% 추가 하락하며 1만9600원대로 떨어졌다. 하한가 사태가 이어지자 19일 김선영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과 고위험자산 투자 현황, 사내 보유 현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등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주가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유증가액을 당초 제시한 3만8150원이 아닌, 2만원 선으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만약 가격을 조정한다면 발행 주식수를 기존 750만주 이상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20일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등과 논의한 결과 주식 수는 늘리진 않을 것이다. 750만주를 유지한다"고 못 박았다.


유증 발행 주식수를 유지하면 당초 예상했던 유증 조달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기 해소가 어려울 수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 1항 3호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에 각각 당해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고 ▲최근 사업연도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는 코스닥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약 10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자본총계 약 1991억원 대비 약 54.36%로, 50%를 초과했다. 따라서 올해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본총계 대비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다. 또 올해 반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약 505억원을 시현, 자기자본 약 1520억원 대비 33.25%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손실이 비슷한 추세로 이어지면 연간 기준 50% 초과 가능성이 증가한다. 3000억원 가량의 유증에 성공해 자본금을 확충한다면 이 위험은 거의 사라진다.


하지만 회사는 발행 주식수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주가 흐름에 맞춰 발행가를 하락 조정해 최종 자금조달 규모가 감소한다해도 관리 종목 지정은 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재무 위험이 내년으로 유예될 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제 헬릭스미스가 2817억원을 모두 조달하기는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회사는 돈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 만큼 유증발행가가 내려가더라도, 주식 수를 750만주에서 더 늘리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증 납입이 12월18일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관리종목 지정 여부는 올해보다는 내년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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