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김정수 사장 복귀에 쏠린 시선
밀양공장 착공식 참석…유죄판결 이후 첫 대외활동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사진)이 유죄판결 이후 첫 대외활동으로 밀양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해외수출확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친 셈이다. 김정수 사장이 그간 오너 부재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해외사업 비중 확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수 사장은 최근 삼양식품의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착공식에는 김정수 사장은 물론 정태운 대표이사, 진종기 대표이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수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지만 우리는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양공장에 대한 김정수 사장의 기대는 크다. 밀양공장은 당초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700억원 확대, 총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울 예정이다.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 익산공장의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난다.


삼양식품은 이후에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이번 착공식 참석이 시사하는 바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남편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함께 회삿돈 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첫 대외활동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 부부는 지난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약 5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반면, 김 사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속은 면했다.


김 사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취업제한 통지를 받으면서 한때 복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근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게 되면서 삼양식품의 경영일선에 재차 몸담게 됐다.  


김 사장은 불닭볶음면 등 자사 주력 제품들을 앞세워 해외사업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해외를 중심으로 한 실적상승세를 지속 이어가면서 그간 오너리스크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까지 다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전문경영체제이지만 오너가의 합류로 더욱 안정적인 경영을 꾀할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이 '불닭볶음면'시리즈 탄생을 주도한 인물인 점을 주목한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에서 매운맛 라면의 모티브를 얻어 불닭볶음면을 개발했다. 회사가 '불닭볶음면'으로 전성기를 맞은 배경에는 김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41% 증가했다. 수출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지역은 중국과 미국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수요와 함께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75%, 1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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