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헬릭스미스가 고위험 자산 투자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증권사에게 불완전 판매를 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자금 운용 인력의 비전문성으로 인한 부실 검증에 대한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팍스넷뉴스가 입수한 옵티머스 투자자 명단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은 에이치엘비그룹이다. 에이치엘비 300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 1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은 지난 6월29일 유튜브를 통해 "저금리 기조 속에 단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도록 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법무법인을 통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해당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진 회장은 "소송 등 원금 회수를 위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액 전액을 사재를 출연해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
그 다음으로는 녹십자그룹의 녹십자웰빙과 녹십자셀이 지난해 각각 20억원, 20억원씩 투자했다. 해당 투자액은 모두 환매 중단됐다. 제이브이엠(JVM)은 지난해 6월 20억원, 지난 3월 20억원 등 총 4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JVM은 의료기기업체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0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JVM이 투자한 40억원 중 20억원을 환매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릭스도 지난해 9월 4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올릭스의 투자금 환매 중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7월, 8월, 11월 3번에 걸쳐 총 37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지난해 8월 30억원을 투자했다. 옵티팜은 세 차례에 걸쳐 사내근로복지기금 1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그 외에 경동제약, 엔씨엘바이오, 피플바이오, 유틸렉스 등은 5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앤디포스, 필로시스헬스케어 등 진단키트업체도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앤디포스는 지난 2018년 12월 20억원,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9월 10억원, 지난해 2월 20억원 등 총 30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이 중 강스템바이오텍, 뉴라클사이언스, 오스템임플란트, 크리스탈지노믹스, 피플바이오, 필로시스헬스케어 등은 펀드 만기 등에 따라 투자금을 손실 없이 회수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필로시스헬스케어 등은 수익을 내고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투자금에 대한 환매를 받고, 목표 수익을 당설해 이후 계약 갱신을 하지 않았다"면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 관련 손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유틸렉스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투자금액의 90% 정도 회수했으며, 10%도 빠른 시간 내 회수하겠다고 증권사로부터 확약 받은 상태다. 유틸렉스 측은 "증권사의 제안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 가입했지만, 해당 건 외에는 모두 원금보장형 상품에만 가입하고 있다"며 "리스크 있는 상품 가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 당시 증권사로부터 해당 상품이 고위험 자산이라고 충분히 안내 받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불완전 판매 펀드 피해를 당했다는 얘기다.
강스템바이오텍 측은 "지난해 증권사로부터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저위험 상품'이라고 소개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펀드 가입 당시에는 초저위험 상품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수익률이 은행에 넣는 것보다 괜찮았고 공공기관 등 안전자산에만 투자한다고 했기 때문에 믿고 투자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증권사 소개만 믿고 검증이 부실했다는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업계의 자금 운용 인력의 비전문성이 빚어낸 참사로 풀이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이 유독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를 많이 한 데에는 자금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바이오기업들은 워낙 영업이익이 적기 때문에 금융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인정 받는 가치가 다른 업계에 비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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