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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대림건설, 책임준공 가능해질까
이상균 기자
2020.10.26 08:54:32
신용등급 A급 이상 10여개 건설사만 가능…증권사에 가능성 타진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림건설이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에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의 지원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책임준공을 가능할 수 있도록 증권사와 협의 중이다. 책임준공이 가능한 건설사로 인정받을 경우 증권사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가능해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최근 국내 다수의 증권사와 함께 책임준공이 가능한 건설사로 인정받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림건설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원칙적으로는 PF대출이 불가능하다"며 "다만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일부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책임준공을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경우부터 책임준공이 가능하다고 인정해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와 호반건설, 한화건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건설사는 증권사로부터 PF대출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에서 PF대출을 받는 것보다 금융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대림건설이 시공한 서울-강릉 KTX 6공구(대림건설 홈페이지 발췌)

증권사가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판단할 때는 철저히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의존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자체적으로 신용등급 산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증권사는 그렇지 않다"며 "신평사에 비해 시중은행이 거래 회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신용등급을 후하게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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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책임준공을 인정받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시공 과정에서 신탁사의 책임준공신탁을 받은 이후에 PF 대출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신탁사의 도움을 추가로 받는 것이다. 일부 사업성(분양)이 높거나 사업기간이 짧아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하는 사업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책임준공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대림건설은 그동안 대림산업과 공동시공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림산업 덕분에 책임준공 이슈가 불거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건설의 책임준공을 보증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대림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보유하고도 대림건설이 굳이 독자적으로 책임준공을 인정받으려는 것은 사실상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7월 출범한 대림건설은 일각에서 대림산업과 결국 합병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이 겨냥하는 시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주택사업의 경우 대림산업은 서울 및 수도권의 대형 단지를 공략하는 반면, 대림건설은 지방과 소규모 사업지에 특화한 수주 전략을 택하고 있다. 토목사업도 대림산업이 해외에 무게를 두는 반면, 대림건설은 국내 사업을 도로교량과 철도지하철, 항만수자원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 입장에서도 대림건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대림산업과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대림건설의 책임준공이 가능해질 경우 PF 조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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