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주관 경쟁, 당락은 게임 IPO '흥행' 이력?
증권사별 역량 차별성 적어…NH·한투 '빅딜' 경험, 미래대우 '빈도' 부각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2021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주관사 입찰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별로 딜 주관 이력(트랙레코드)이 승패를 가를 주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사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주관사 선정 때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대거 입찰 경쟁에 참여한 가운데 빅딜 주관 역량 자체에서는 큰 차별성이 없는 탓이다. 


26일 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0월 중 상장 주관사단을 최종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1곳, 외국 증권사 1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크래프톤은 2021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21일 개최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국내사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초청받았다. 외국 증권사 중에는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5곳가량이 경쟁PT에 참여했다.



입찰 경쟁은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외국 증권사들의 경우 국내 IPO 업무를 사실상 JP모간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양분해 맡고 있는 탓에 '양강 대결'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간 경쟁은 초대형IB 간의 자존심 대결로 요약된다. 업계에서는 각 증권사 모두 '조단위'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기업들의 IPO를 두루 주관해본 만큼 딜 수행 역량 자체에서는 큰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입찰 경쟁 승패는 그간의 트랙 레코드(주관 이력)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사 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해본 경험이 있다면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당장 공모전략을 짜서 빠르게 상장 작업에 착수하는데 유리할 것이란 얘기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게임 기업 투자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모전략을 빠르게 수립하는데 유리하다"며 "현재 크래프톤은 신속하게 IPO를 진행할 계획이라 게임사를 상장 시켜본 경험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곳 초대형IB들 중에서는 현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의 경우 '대형' 게임기업의 IPO를 대표 주관한 경험이 있어서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넷마블의 IPO를 대표 주관한 바 있다. 넷마블 딜은 공모규모만 2조6617억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에는 2017년 펄어비스의 딜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한 경험이 있다. 공모 규모는 1854억원으로 넷마블에 비해 작았지만 당시 시가총액이 1조2428억원에 달했던 빅딜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활발하게 게임기업의 IPO를 주관하고 있는 증권사로 꼽힌다. 빈번하게 게임사 IPO를 담당한 덕분에 게임업계 최근 동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증권사라는 평가도 받는다. 올해 미투젠의 IPO를 단독으로 대표 주관해 흥행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베스파, 2015년에는 더블유게임즈의 IPO를 대표 주관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경쟁사 대비 트랙 레코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현재까지 크래프톤과 같은 게임 '개발사'의 IPO를 대표 주관하면서 공모주 청약절차를 진행한 경험이 없다. 다만 올해 게임 '퍼블리싱(유통)' 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게임즈의 IPO를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하며 게임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IPO 결과 역시 성공적인 덕분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IPO는 내년도 최대 빅딜로 꼽히는 만큼 주관사가 딜 하나도 거둬들이는 수수료 규모 역시 크다"며 "업계 주관 실적 순위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에 상징성이 큰 딜이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2015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옛 지노게임즈)'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세계에서 흥행한 온라인 슈팅 게임으로 매출 비중은 전체 80%에 달한다.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최대주주는 장병규 대표(지분율 1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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