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억 담보대출 받은 이웅열, 어디에 쏠까
은퇴 후 금융권 잇단 노크…無대출→보유주식 37.3% 담보로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0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지주사인 ㈜코오롱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규모를 늘려 나가고 있어서 주목된다. 


최근 코오롱이 공개한 주식대량보유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달 말 코오롱 전체주식수의 19.24%에 해당하는 252만5285주를 담보로 내놓고, 290억원의 자금을 대출(우리은행)받았다. 당시 주가를 감안할 때 주식평가액의 약 57% 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담보 잡힌 주식 수는 이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총수(677만8548주)의 37.3%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에 세금납부를 위해 연부연납 담보로 잡혀 있는 주식(52만900주)까지 포함하면 보유주식의 44.9%가 금융권과 과세당국에 묶여있게 된 셈이다. 


이 전 회장의 최근 주식담보대출(주담대) 실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 전 회장은 그간 재계에서도 몇 안 되는 주담대 없는 기업인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재벌 기업인이라고 하더라도, 보유자산의 대부분이 그룹 지주사 또는 핵심 계열사 주식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오너의 주담대율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반면 이 전 회장은 주담대 활용 이력이 거의 전무하다. 2009년 2월, 6개월간의 단기 대출을 받아 사용한 뒤 곧바로 상환했다. 이를 제외하곤 선친인 이동찬 코오롱 창업주 별세 후 상속세를 유예받기 위한 목적 등으로 세무서에 공탁돼 있는 주식계약이 전부다. 


그런 이 전 회장이 주담대를 늘려 나가기 시작한 건 2018년 12월 경영일선에서의 은퇴를 선언한 이후부터다. 이 전 회장은 이듬해 12월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과 각각 6개월물 단기대출을 체결한다. 이때 담보로 내놓은 주식수는 128만6752주(9.8%)로, 이 전 부회장 보유주식의 19.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 6월 이 전 회장은 앞서 체결한 두 건의 대출 건을 6개월 추가 연장계약하고, 8월엔 NH투자증권과 62만5000주(4.76%)에 대한 담보대출을 추가 계약한다. 대출을 처음 받기 시작한 이래 불과 8개월 만에 전체 보유주식의 28.2%(191만1752주, 14.56%)가 대출로 묶였다. 


그리곤 지난 9월 말엔 우리은행과 신규 주식담보대출(252만5285주, 19.24%)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시에 만기가 아직 남아 있던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과 맺은 3건의 계약건이 사라진 것으로 봤을 때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은퇴 후 잦은 주식담보 대출 체결과 그가 은퇴 후 창업한 경영컨설팅 기업 '4TBF PTE' 사업 확대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회장 퇴임을 선언하며,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계획을 밝혔었다. 


실제 이 전 회장은 은퇴 직후인 2019년 4월 싱가포르에 지분 100%의 4TBF PTE를 세우고, 그 밑에 디자인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SINB PTE(싱가포르)와 미국 소재의 손자회사 SINB USA를 동시에 꾸려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코오롱 관계사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소재 기업이라는 점에서 공정거래법상 공시의무를 지지 않아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실적이나 거래내역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 


이 전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확대와 관련해 코오롱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대출 사용용도 등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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