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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financial risk, No capital gain'
이규창 기자
2020.10.26 11:09:58
본업에 충실하라는 고인의 철학, 20년 이상 '고수'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기자]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사내에 원화와 외화자금을 운용하는 딜링룸을 없앴다. 재무 레버리지와 투자 위험을 인식, 과감하게 행동에 나선 것이다. 단순히 딜링룸을 없앤 것뿐만 아니고 환율 변동을 헤지하기 위한 외환 관련 파생상품에도 투자하지 않는다. 방향성 매매도 철저하게 지양하고 있다. 특정 통화에 대한 방향성 매매를 할 경우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으나 반대로 막대한 손실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와 거래 규모 등을 고려해 일정한 양의 통화 포지션을 열어놓는다. 이렇게 되면 각 통화 간 자연스럽게 '바스켓 헤지'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세계 제1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준기축통화인 엔화와 유로화가 약해져 자연스럽게 통화간 헤지가 이뤄지는 효과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일일 현물환 거래액에도 제한을 둔다. 그나마 다수의 은행 창구를 통해 나눠 거래한다.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보유 현금을 은행에 예치시켜 놓는다. 일부 단기 국공채형 펀드를 활용하기도 한다. 가까운 시일 내 투자를 해야 하거나 일부 예상치 못한 자금 소요에 대비하기 위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이용한다. 제2금융권과는 거의 거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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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글로벌 기업 답지 않은 다소 답답한 자금 운영 스타일이다. 이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제조업체가 금융자산 운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기업 본연의 자세가 아니라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이지만 삼성전자 등 제조 계열사는 철저하게 연구개발(R&D)이나 시설투자를 위해서만 자금을 안정적으로 가져간다.


이러한 철학은 카드사 유동성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삼성그룹 전반으로 확산해 자리매김했다. 


특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 계열사 GE캐피탈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으면서 GE 신용등급이 거의 40여년 만에 강등된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다. GE는 GE캐피탈을 통해 활발하게 금융투자를 해왔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삼성전자의 자금운용이 아쉬울 수 있으나 제조업이 돈놀이에 맛들이면 안 된다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철학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활발한 금융 투자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린다는 비판도 있으나 제조업에게 현금은 R&D와 시설투자를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고집이 현재의 삼성전자, 삼성그룹을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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