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상속 이슈 속 엇갈린 계열사 주가
이재용 등 3세 지분보유회사'↑'..상속재원용 '고배당'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간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등 3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위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이들 기업이 주주친화적 고배당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이재용 부회장 지분 보유 유무에 주가 '희비'.."추격매수 안돼"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 직후 거래 첫날 삼성그룹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일단 삼성물산은 26일 11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3.46% 상승했다. 삼성SDS 역시 전거래일 대비 5.51% 올랐고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도 각각 3.8%, 0.33% 주가가 높아졌다. 


상승 흐름을 이어간 종목들은 대부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중인 계열사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1%, 삼성SDS 9.2%, 삼성전자 0.7%, 삼성생명 0.1%씩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계열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펼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보다 0.94% 떨어진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와 삼성카드도 각각 0.71%, 0.17%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전거래일보다 3.36% 떨어진 3만31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주의 엇갈린 흐름이 이 부회장의 지분 보유에 따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장 상속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상속세 재원 마련이 시급한 만큼 이 부회장 등이 지분을 직접 보유한 계열사에서 주주 친화적 고 배당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중인 삼성그룹 관련 주식가치는 삼성전자(지분율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0.08%)를 포함해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 등 18조2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상속세는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주식 평가액이 약 4개월(사망 전후 각 2개월)간의 종가 평균에 상속세율과 공제율을 더해 달라질 수 있지만 10조원이상의 재원 마련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현재 상승세를 보이는 계열사의 주가도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속세 재원 충당 과정에서 이부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거나, 상속 받을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남은 탓이다. 지분 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이 일거에 매도(오버행)되며 해당 기업의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예컨대 삼성SDS에 대한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SDS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일부나, 이 부회장 자신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 상속받는 삼성SDS 지분 자체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생명도 이 부회장이 상속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 없이도 삼성물산, 삼성공익재단 2곳의 지분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배당수입 규모와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제외한 삼성생명, 삼성SDS 등의 지분의 처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생명, 지배구조 개편 영향권…일시적 조정, 투자 경계 주장도

출처:하이투자증권


이재용 채제 공식화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주목해야할 계열사로 여전히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주가를 꼽고 있다. 상속세 이슈를 넘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정점에 있다.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으로 지배구조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나 그룹 지배력이 훼손될 의사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주가와 관련해서는 다소 이견이 존재한다.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오히려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 탓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과 지배주주 일가는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지분율 8.5%)으로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1.2%에 불과하지만 그룹 전체 지배력 유지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이 이뤄지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3%까지 줄여야 한다.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기업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상속과 지배구조 이슈로 삼성그룹 관련 주가가 급변동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 결국 기업의 가치는 실적과 현금흐름 등에 기초해 평가돼야 한다"며 "개인투자자일수록 시장 내 시나리오만 듣고 기업가치를 평가해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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