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네이버 품은 속내는?
'20년 해외비중 50% 공언했지만 절반 수준 그쳐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CJ ENM이 IT플랫폼 공룡 네이버와 '콘텐츠 동맹'을 맺은 데는 경쟁력 강화 외에 공들여 온 해외사업 성과가 신통치 않았던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CJ그룹은 올해까지 CJ ENM과 CJ CGV 등 문화사업을 주도하는 계열사들의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시장에 약속했다. 하지만 CJ ENM은 다소 빈약한 콘텐츠 유통력, 흥행작에 좌우돼 온 영화부문의 수출 실적 부침 등 이런저런 이유로 공언을 지키지 못할 여지가 큰 편이다.


◆예상보다 못 큰 '유망주'


방송·영화·음원 등으로 구성된 CJ ENM의 문화산업은 수년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지 못 했다. 2015년 11.5%였던 CJ ENM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13.7%로 4년 새 2.3%포인트 상승한 데 그쳤다. 올 상반기 해외비중은 25.1%로 크게 상승했지만 이는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총매출이 전년보다 24.3% 줄어든 8963억원에 그친 데 따른 착시효과다.


이는 방송 포맷 수출, 판권 계약, 현지합작을 중점으로 해외사업을 벌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체 유통 플랫폼이 없다 보니 이렇다 할 계약 건이나 작품 활동 없이는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구조인 까닭이다.


CJ ENM의 해외성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대치에도 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식품(CJ제일제당), 물류(CJ대한통운), 문화(CJ ENM계열)를 그룹의 3대 축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 12조7668억원)과 CJ대한통운(10조4151억원)은 지난해 나란히 10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CJ ENM이 문화사업서 벌어들인 매출은 총 2조3625억원으로 타 부문에 비해 적다. 글로벌시장을 공략하지 못한 여파다.


◆네이버 유통력·IP로 반전 꿈꿔


CJ는 올해로 계획된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최근 네이버와 맺은 콘텐츠 사업제휴를 계기로 2차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CJ ENM과 네이버는 지난 26일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을 맺었다. 골자는 네이버의 웹툰 지적재산권(IP)을 CJ ENM이 확보해 이를 영상화하는 것이다. CJ ENM은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CJ ENM이 보유한 콘텐츠를 네이버의 글로벌 플랫폼인 'V라이브', '라인' 등에 실어 유통할 계획이다.


업계는 CJ ENM이 네이버와의 협업 덕에 해외매출 비중을 적잖이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 플랫폼 부재라는 단점을 일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국내 뿐 아니라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주요 플랫폼 사업자다.


양사가 사업협력 논의 과정에서 주식교환을 하기로 한 점도 CJ ENM의 해외사업 확장에 기대감을 키운 요인이다. CJ ENM과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와 사업협력을 맺으면서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 서로 간 지분투자가 이뤄진 만큼 단순 업무협약(MOU)에 비해 협력수준이 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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