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순익 감소에도 돋보이는 '내재가치'
EV 성장中…세만기→연만기 포트폴리오 조정이 주효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KB손해보험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내재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영업전략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1% 감소했다.  KB손보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로 인한 투자 환경 악화로 해외 대체투자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해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누적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885억원(12%) 감소한 64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재가치는 큰 폭으로 늘었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는 7조9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조8070억원과 비교해 1조원 넘게 커졌다. EV는 현가로 조정·할인된 순자산가치(ANW)와 보유계약가치(VIF)를 합산해 산출한다. 


즉,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의 실질적인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EV는 계약 체결 이후 현금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보험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인 성장성과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때 무조건 '장기로' 보험을 판매 한다고 EV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초장기 보험 상품은 오히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의 갭을 확대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쉽게 설명해 세(歲)만기(80세·100세 등 나이를 만기로 설정) 상품은 보험료를 납입한 일정기간 이후 정해진 '나이'까지 보장하는 상품인 반면, 연(年)만기는 보험 납입을 확약한 기간동안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세만기 상품보다 연만기 상품이 적지만, 리스크는 그 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KB손보는 일찌감치 세만기에 쏠린 상품 비중을 연만기 상품으로 대체하며 계약 가치와 리스크의 절묘한 균형을 꾀했다. 


앞선 관계자는 "신계약가치가 높은 상품 연만기 상품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재편한 후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 지표인 EV는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IF에는 신계약가치가 포함된다. 신계약가치가 높다는 것은 VIF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함을 내포하고, 이는 EV로 나타나게 된다. 


KB손보는 앞으로도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규제와 제도 변화에 맞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


KB금융 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경영성과 평가시 EV와 신계약가치 등 '질적 성장' 지표를 우선한다"며 "순이익이나 점유율같은 지표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해 보험사의 기초체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6년 CEO에 오른 양종희 대표는 줄곧 가치 경영'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가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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