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융기관, 그린경제 전환에 대응 못하면 위기"
최호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장 "지속가능금융에 민간자금 유입은 세계적 흐름"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그린경제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친환경 산업 육성을 넘어 모든 산업에 그린경제 전환이 요구되면서 세계 곳곳의 금융기관들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호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장(사진)은 28일 '한국판 뉴딜, 성장의 판이 바뀐다'는 주제로 열린 '2020 팍스넷뉴스 창립 2주년 기념 포럼'에 연사로 나서 "금융기관들도 지속가능금융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동향을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며 "지속가능금융에 민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금융의 핵심은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를 금융안정성 모니터링 및 감독과 연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특정 경제활동이 탄소 배출 감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 '녹색경제활동 분류체계'가 우선 만들어져야 한다고 최 부장은 주장했다. 


최 부장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그린경제 전환을 위한 자금 지원의 역할을 맡는다. 유럽연합의 정책금융기관인 유럽투자은행(EIB)은 탄소중립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기후은행으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기후관련 금융지원 비중을 전체 지원금액의 50%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각 주별로 그린뱅크를 설립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민간금융기관도 그린금융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의 맥쿼리그룹은 2017년 영국의 세계 최초 그린 프로젝트 전담 금융기관 GIB를 인수했다. 영국의 HSBC은행은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책적 흐름에 발맞춰 나가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린금융을 직접 주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호 부장은 "민간 영역에서 투자하는 것은 그린금융이 수익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판 뉴딜에서도 공적자금과 민간자금을 매칭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뉴딜펀드에서 산업은행은 정부, 공공기관 등의 자금을 토대로 모펀드 조성의 역할을 맡는다. 이를 민간의 여러 펀드와 합쳐 여러 프로젝트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한국형 뉴딜펀드는 현재 세부적인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그는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부문은 에너지,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분야"라며 "탄소 저감을 위한 도시 숲과 같은 그린인프라, 그린생태계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 사업도 많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기업들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TCFD 권고안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TCFD 권고안은 G20 재무장관과 금융안정위원회에서 설립한 글로벌 기후변화 태스크포스다. TCFD 권고안에 따를 경우 각 기업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예컨대 지배구조의 영역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이사회의 관리 감독, 경영진의 역할 등을 밝혀야 한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사업에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와 금융기관을 비롯한 투자자, 소비자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은 이런 정보공개를 통해 기업의 대응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이 TCFD 권고안을 충실히 이행해야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산업에서 그린경제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기업이 이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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