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그 후
한풀꺾인 인기·담담해진 시장, 정상괘도 귀환
①빅히트 급락 이후 투자자 예탁금 감소…업계 "올 것이 왔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하던 증권사들은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불어닥친 공모주 투자 열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증시에 진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증시를 뒷받침했던 공모주 열풍이 사그러들며 수혜를 입던 증권사들은 예견된 변화에 차분한 모습이다.


공모주 투자 열풍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3~4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신규 상장 기업이 대폭 줄어드는 등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공모주 시장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5월 공모청약을 진행한 드림씨아이에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엘이티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점차 시장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시장내 열기는 6월 SK바이오팜이 공모 절차를 밟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은 수요예측에서 835.7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공모 청약에서는 증거금만 30조9889억원이 몰리면서 이전 최다 증거금인 제일모직(30조649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따상상상(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2배로 뛴 후 상한가 3번)'을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속설이 증명되며 공모주에 대한 인기가 불붙었다. 3분기에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기업 두 곳이 연이어 상장하면서 공모주 열풍을 이어 나갔다.


잇딴 공모주의 인기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증권사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실적을 거뒀던 1분기와 달리 공모주 열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47.9%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49%나 끌어올렸고 당기순이익은 56.2%가 증가하며 분기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대비 317%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뜨거웠던 공모 시장은 3분기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열기가 점차 식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따상에 성공했지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시초가보다 낮은 25만8000원이었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도 눈에 띄게 식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36억원이다. 지난달 4일 63조2582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6.21% 줄어 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의 성격인만큼 투심의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갑작스런 공모시장의 열기가 사그러들었지만 시장에서는 담담한 반응이다. 몇 개월 간 이어진 공모주 열풍이 이례적인 것이었던 만큼 금세 잠잠해질 것을 예상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장만 하면 급등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인기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열기가 식으면서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 관계자 역시 "올해 공모 시장에서 인기 몰이한 기업이 많았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따른 판단보다는 공모주 투자 분위기를 타고 흥행한 곳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 모멘텀이 있는 기업이 길게 갈 것이라는 기조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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