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오스템임플란트, CB 발행 '명과 암'
"부채비율 800% 넘어" vs "500억 무이자+콜옵션, 이득"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출처=오스템임플란트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치과 의료기기 국내 1위이자 글로벌 5위를 달리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6년 만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사채를 추가로 발행하는 셈이라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기업 가치 상승에 제동을 거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무이자'란 점을 들어 이번 자금조달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너가 지배력 강화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는 2025년 9월29일을 만기로 하는 CB 129만788주를 발행해 총 500억원을 조달한다. 이율은 0.00%로 이자가 없다. 이르면 2년 뒤부터 이 회사 현재 총 주식 수의 9.04%에 해당하는 지분이 시장에 풀린다. 전환가액은 주당 3만8150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775%에 이른다. 병·의원과 계약을 맺은 뒤, 금융기관이 병원 대신 납품 대금을 먼저 주는 선수금 3550억원이 기타유동부채 혹은 기타비유동부채로 잡힌 탓이 크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부채비율이 300~400%로 여타 임플란트 기업들이 150% 이하인 것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편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번에 조달한 500억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디지털덴티스트리나 해외사업 강화에 조달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기존 부채를 갚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B 발행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은 시장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500억원 추가 차입을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830%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빚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늘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착공한 신사옥 건설에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것과 맞물려, 이번 사채 발행은 기업 가치 제고와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최근 메자닌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무이자' 조달에 성공한 것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회사도 이를 역설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에서 쿠폰(이자) 없이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조달 자금으로 이자가 나가는 기존 부채를 일부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최근 국세심판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금액 272억원이 들어오고, 단기매매증권 등을 처분하면 부채비율이 500% 정도로 내려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CB의 또다른 특징은 회사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혹은 그의 특수관계인이 40%(200억원)에 해당하는 CB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이르면 내년 10월 9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회장이 콜옵션을 통해 사들인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현재 20.61%에서 23.92%(전환가액 리픽싱하면 최대 24.91%)로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오너가 콜옵션을 20% 안팎으로 부여하는데 이번 CB는 40%를 부여했다"며 "추후 최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오너가 지배력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최 회장이 콜옵션을 행사하고, 현재 지분율 4.72%인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잠재적 우호 지분이 30%에 육박하게 된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B 발행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부채비율이 800%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세금 환급과 개선되고 있는 영업현금흐름, 디지털 덴티스트리 강화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콜옵션도 주주가치 제고에 나쁘지 않다"고 명과 암을 동시에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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