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시티, 지원금 받느니 '구조조정'
직원 수백명 집으로...인건비 부담 감당할 체력 안돼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을 통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보다는 선제적으로 직원 수를 줄여 향후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겠단 계획에서다.


28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사이 파라다이스시티 직원 중 국민연금 가입자격을 상실(퇴사+무급휴직자)한 이는 총 236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있기 전인 작년 말 파라다이스시티 내 연금가입자(직원) 1612명의 18.6%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파라다이스시티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여지가 적잖다. 9월 1일 이후 회사를 떠난 명예퇴직자는 해당 월 국민연금 상실자 집계에 포함하지 않아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6월 이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짐을 싼 직원은 3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파라다이스시티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대해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인건비 일부를 상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력을 감축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가 대확산한 지난 4월부터 유급휴직을 시행 중인 사업자들에게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사업환경이 위축된 회사들이 대량 해고에 나설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이에 따라 사업주는 유급휴직을 실시할 경우 연 최대 180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지원금 지급일을 2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않고 아예 인력 구조조정으로 선회한 것은 경영환경이 여타 사업자보다도 악화된 점이 꼽힌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유급휴직자에게 일단 급여를 지급한 뒤 고용노동부로부터 지급받는다. 이 과정을 밟을 재원조차 마련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라다이스시티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파라다이스시티의 수익·재무구조 악화에 기인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수익 대부분을 카지노사업에서 올린다. 호텔은 부대사업 격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카지노에 갈 만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입국이 끊기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단 점이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5.4% 급감한 2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시티가 인건비로 지출한 비용이 9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용을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할 경우 매출 전액을 인건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차입금 부담도 고용 유지를 어렵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빌린 돈에 대한 이자 상환이 어려울 만큼 수익이 안 나오는 데 차입금은 매년 불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말 기준 파라다이스시티의 순차입금 규모는 개장 당시인 2017년 5304억원에서 2018년 6760억원, 지난해 7777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파라다이스시티가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고용유지에 힘썼지만 상황이 더 안 좋아지다 보니 무급휴직, 희망퇴직에 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무급휴직, 희망퇴직을 벌인 곳은 그룹 내 파라다이스시티 뿐이며 ㈜파라다이스의 경우 유급휴직 제도를 운용 중"이라면서 "이번 희망퇴직 이후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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