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옐로모바일과 옐로디지털마케팅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상장사 세 곳의 해외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재미교포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IT기업이 인수자로 나서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투자금 납입 시기는 약 5개월 후로 여유를 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IT기업 'PSI인터내셔널(이하 PSI)'은 옐로모바일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장사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데일리블록체인, 케어랩스에 약 751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옐로모바일과 옐로디지털마케팅 등은 산하 상장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데일리블록체인, 케어랩스의 경영권을 PSI 측에 넘기게 될 전망이다. PSI 측은 이번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이다.
먼저 PSI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지분 22.96%(2315만6950주)를 약 301억원(주당 13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최대주주인 옐로디지털마케팅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PSI가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형태다. 또 옐로모바일이 최대주주로 있는 데일리블록체인과 그 자회사인 케어랩스의 지배구조도 바뀔 전망이다.
PSI는 데일리블록체인에도 250억원을 투자한다. 전환사채(CB) 200억원어치와 함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50억원어치의 보통주도 인수하는 방식이다.
PSI가 향후 보유한 데일리블록체인 CB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 37.5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여기에 유상증자 참여로 확보한 보통주를 더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대주주인 옐로모바일과 특수관계인은 데일리블록체인 지분 21.26%를 보유하고 있다.
또 PSI는 데일리블록체인 자회사 케어랩스에도 200억원 규모 CB 투자를 단행한다. 이 역시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PSI는 지분 케어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PSI는 1997년 설립된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재미교포인 리처드 설(Richard K Seol) PSI 대표가 최대주주다. 국내에는 'PSI 인터내셔널 아시아'라는 이름의 법인을 두고 있다. PSI는 2015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동시에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최근엔 스팩(SAP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여러 차례 국내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와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옐로모바일 자회사들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타진했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 PSI 투자와 경영권 인수에는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구본웅 대표가 미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PSI를 M&A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포메이션그룹은 일본 SBI홀딩스 등과 함께 옐로모바일의 주요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PSI 측이 미국 증시 입성을 위해 이번 M&A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PSI가 상장에 성공하면 사실상 옐로모바일도 나스닥에 함께 상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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