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남은 SPV, 기간연장 사전 논의 필요해
美, 회사채 지원 기간 연장..."저신용등급 기업 지원 필요성 여전히 높아"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3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채권업계에서 저신용등급 기업에 유동성 지원을 위한 특수목적설립기구(SPV)의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A등급 이하 크레딧물의 금리 스프레드(국고채와 종목 채권 간의 금리 차이)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도 올해보다 많아 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의 역할이 꾸준히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정부, 한국은행, KDB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등급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SPV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 3조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SPV는 7월부터 3년 이내 만기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했다. SPV의 활동기간은 약 6개월로 내년 1월 13일 매입을 종료할 예정이다. 10월 중순 기준 SPV는 초기 자본의 절반이 넘는 1조5341억원을 소진한 상태다.


SPV 활동기간이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기간 연장 논의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미국 회사채 지원프로그램의 연장 사례가 자리 잡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국내 채권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왔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운용하고 있는 회사채 지원프로그램을 본 따 SPV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삼성증권


미국의 경우 지난 3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 선제적으로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지난 7월에는 2개월 뒤 종료 예정이던 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연장시켰으며 현재는 2차 추가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선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도 미국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연준은 여전히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채권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활동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미국 채권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벌어진 금리 스프레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다만 미국 시장과 달리 한국에선 SPV가 저신용등급 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해 주관사의 미매각 물량 흡수 부담을 줄이고 있음에도 A등급 이하 크레딧물은 여전히 양극화가 심한 상태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올해보다 크다는 점도 SPV 기간 연장 필요성에 무게를 더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내년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은 11조2000억원으로 올해 10조5000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많을 전망이다. 저신용 기업의 원활한 부채 차환을 위해선 SPV 유동성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PV는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공공기관인 만큼 지원 기간을 늘리기 위해선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진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이 미국의 사례를 참고한 만큼 SPV 기간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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