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헬릭스미스 '유증대금 딜레마'
발행가액 절반 이상 하락 불가피…유증해도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헬릭스미스 마곡 R&D센터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헬릭스미스가 연내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내년 3~4월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7일 28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해당 증자 일정은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두 차례 하면서 당초 12월 11일이었던 대금 납입일은 12월 29일로 2주 이상 미뤄졌다.


일정이 미뤄지며 헬릭스미스는 연내 대금 납입을 무조건 성사시켜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 1항 3호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에 각각 당해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고 ▲최근 사업연도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는 코스닥 기업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약 1082억원을 기록, 같은 해 자본총계 약 1991억원 대비 약 54.36%로 50%를 초과했다. 이런 와중에 올해 상반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약 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약 1520억원 대비 33.25%의 수치다. 하반기에도 손실이 비슷한 추세로 이어지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 초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20년 회계년도가 끝나는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을 높일 수 있는 유증 대금 납입이 완료돼야 하는 이유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도 문제다.


당초 헬릭스미스가 예정했던 2816억원 조달에 성공하고 상반기에 기록한 적자만 하반기에 유지한다면 내년에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않게 흘러가고 있다. 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 주가가 떨어져 향후 신주 발행가액 산정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29일 종가는 지난달 발표한 신주 발행가액 3만8150원의 절반 수준인 2만150원까지 내려갔다.


헬릭스미스는 "이번 유증 때 발행 주식수 750만주는 (늘리지 않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결국 발행가액이 줄어들면 조달액수는 1300억원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번 유증의 주당 발행가액은 다음달 7일 확정된다.


이같은 상황에 연내 유증을 마무리해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50% 이하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아울러 올해를 넘겨도 내년에 '3년 중 2년'을 피하기 위해 유증을 또 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 2차 수정본에도 이런 내용이 반영됐다. 증권신고서에 '연내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최초 이사회 결의 당시 대비하여 총 납입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2020년 결산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 반영 등으로 큰 폭의 당기순손실이 나타날 경우 금번 유상증자가 연내 납입이 이루어져도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에 해당될 수 있다'라고 명기했다.


결과적으로 한 때 코스닥 시총 2위를 기록했던 헬릭스미스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유증 납입일과 납입액 등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고차 방정식 숙제를 떠안았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2차 수정본을 제출한 만큼 연내 유증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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