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와 공동개발한 'ABL202(LCB71)'의 4000억원 규모 글로벌 기술수출 이후 협업을 강화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와 항체-약물 결합체(ADC) 공동개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존에 진행하던 2개 ADC 공동연구 과제에 추가로 2개를 더해 총 4가지 프로젝트를 협력하게 된다. 기존에는 단일클론-ADC만 공동연구를 진행했지만, 이번 협약으로 이중항체-ADC까지 공동연구 영역을 확대한다. 이중항체-ADC는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캐나다기업 자임웍스(Zymeworks)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차세대 ADC치료제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치료물질로 약물이 암세포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은 ADC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 9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ADC 전문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약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인수했다. 키트루다 개발사인 머크도 시애틀 제네틱스(Seattle Genetics)와 ADC 기반 유방암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 약 42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도 ADC에 대해 글로벌 개발·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전문기업으로, 다수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체 전문성을 레고켐바이오 고유의 링커 및 위치 특이적 결합방법(Site-Specific Conjugation) 노하우와 연계해 차세대 ADC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양사가 지난 4년 간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서로가 가진 강점들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도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DC 항암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나날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협력분야를 넓히게 됐다"며 "이번에 이뤄낸 성공적 기술수출을 모멘텀 삼아 더 좋은 성과를 위해 레고켐바이오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