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일정 연기한 모비릭스, '몸값' 낮출까?
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수용…고평가 논란 불식 주력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게임개발사 모비릭스가 금융당국의 요구 속에서 IPO 일정이 연기됐다.  증권신고서를 보다 세세하게 작성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차례 일정이 미뤄졌다. 


모비릭스는 공모 시점이 늦춰진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현재 '몸값(예상 시가총액)'을 낮춰 IPO를 진행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말 시장 투심(투자심리)이 위축되는 것을 감안해 저렴한 공모가로 안정적인 증시 입성 노리는 것이다. 당초 제기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평가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비릭스는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증권신고서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상 일부 내용에 대해 보다 세세하게 서술할 것을 요구한 탓이다. 


금융당국의 신고서 정정 요구는 기관 수요예측(29일~30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모비릭스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상장 일청을 한차례 미루게 됐다. 현재 11월 말께 공모주 청약 일정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에 많이 참여하면서 금융당국이 IPO 기업의 증권신고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증권신고서 상 내용이 비(非) 전문가가 이해하기에는 어렵거나 내용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금융당국은 기업에게 신고서 정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모비릭스는 IPO 시점이 미뤄지는데 맞춰 공모 전략까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몸값을 낮춰 IPO 청약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모비릭스는 총 230만주에 대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모 희망가격은 1만3000원~1만6000원으로 제시됐었다. IPO를 통해 달성하려던 시가총액 목표치는 최대 1567억원 수준이었다.


몸값 하향 조정은 최근 IPO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말 투자계정 정산(북클로징) 시점이 다가오면서 기관들이 보수적인 태도로 투자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률 관리를 위해 공모가 저렴해 향후 확실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IPO 기업만 설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IPO 기업에 대한 몸값 거품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몸값이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IPO가 무산되는 사례마저 발생했다. 9월 공모를 진행한 파나시아, 퀀타매트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모비릭스 역시 몸값 거품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기도 했다. 모비릭스가 몸값을 가늠하기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 중 게임개발사 NHN가 포함됐던 탓이다. NHN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55배 달하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이는 나머지 비교기업인 더블유게임즈와 미투온이 각각 PER 12.79배, 15.47배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큰 차이다. 


IPO 기업의 몸값은 연간 순이익에 업계 평균 PER 배수를 곱해 구하는 만큼 비교기업을 어떤 곳으로 선택하는지에 따라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곤 한다. 이에 통상 IPO 기업이 몸값 평가를 위해 비교기업을 선정할 때 PER배수가 50배가 넘어가는 기업의 경우 비정상적인 수준의 주가(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 간주, 몸값 거품 논란을 피하는 차원에서 제외하는 것이 업계 관례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공모 시점이 늦춰진 만큼 시장 침체 분위기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두루 고려해 비교기업을 조정하거나 당초 제시한 공모가에 대해 할인률 폭을 좀 더 높이는 식으로 몸값을 낮춰 IPO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모비릭스는 2007년 설립된 후 약 150여개 모바일 게임을 제작, 공급(퍼블리싱)하며 성장해왔다. 주력 게임은 '벽돌깨기 퀘스트(Bricks Breaker Quest)'로 매출의 45%가량을 책임지는 중이다. 올해 반기 매출액은 213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순이익은 2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임중수 대표(지분율 6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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