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현대차그룹 조직개편
CCO 조직 신설·외국인 임원 재영입…브랜드 이미지 개선·디자인 경영 포석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직개편이 조직 신설과 외국인 임원 재영입 등으로 본격화한 모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에 맞춰 대규모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팍스넷뉴스 10월14일자 '현대차, 대규모 조직개편 나선다' 참고)


가시적 움직임은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신설했다. CCO는 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CCO를 중심으로 브랜드별 디자인 개발은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현대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가, 기아차는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가 현행대로 전담한다.  


CCO를 이끌 담당 임원에는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부사장이 임명됐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지난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올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약 8개월 만의 그룹 복귀다. 그는 사임 전까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디자인 담당을 맡았다. 그는 디자인의 방향성 정립과  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최고 책임자였다. 


CCO 신설과 동커볼케 부사장의 재영입에서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대략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디자인 경영에 힘을 싣는 것으로 읽힌다.


정의선 회장은 그동안 수십년의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을 영입하며 디자인 경영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는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재직 당시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를 2006년 영입해 'K5'와 'K9' 등 K시리즈를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2006년과 2007년 영업손실(연결기준) 3652억원, 5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는 2008년 흑자전환(7억원)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현대차에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입혔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비례·구조·스타일링·기술이라는 4가지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는 이미 시장에서 우수한 디자인 평가와 높은 고객 호응 속 판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내수시장에서의 누적판매량은 5만3116대로 전년(4만2794대) 대비 24.1% 증가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등 차종마다 고유한 특성이 묻어나는 디자인 개발과 브랜드 상징성에 주력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대표적이다. 제네시스는 차량 외관의 전면부와 측면부, 후면부에 라이트로 두 줄 표현을 하는 형태를 디자인 상징성으로 내세웠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동커볼케 부사장이다. 지난 1월 GV80 출시행사에서 동커볼케 부사장은 "디자인은 곧 브랜드"라며 "코카콜라병과 아디다스의 줄무늬처럼 라이트 두 줄은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 기반할 때 중국사업과 제네시스 관련 변화여부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최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장기간 침체된 중국사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 등으로 2017년 이후 점유율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회복되고 있지 않다. 지난 2016년 약 114만2000대(시장점유율 4.8%)를 기록한 북경현대(현대차 중국법인)의 판매실적은 올해 3분기 현재 30만대(2.3%)까지 줄었다. 현대차는 타개책으로 2021년 중국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런칭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고, 중국 전용 전기차 출시로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사업총괄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임명된 이광국 사장이 맡고 있다. 제네시스사업부는 장재훈 부사장(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018년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승진·중용되며 손발을 맞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거취변화보다는 조직지원 등의 형태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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