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남양유업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갑질프레임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면서 주력인 유제품 만으로 실적 만들기가 쉽지 않자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발효유 건기식을 연내 출시해 실적 반등을 일궈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기식을 등록했다. 브랜드 명칭은 '포스트바이오틱스 큐Q어 위 프로텍트'로 원유, 우유분말 등을 기반으로 제조한 정제 함유 건기식이다. 이 제품에는 락추로스 파우더, 그린세라F 등의 위 건강 유산균이 함유돼 있으며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 'MPRO3' 등과 유사한 형태의 정제·액상 제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포스트바이오틱스 큐Q어 위 프로텍트 판매처 선정 및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이에 늦어도 다음달에는 해당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남양유업의 건기식 사업진출은 앞서부터 전망돼 왔다. 지난 8월 나주공장에 건기식 GMP인증을 받았고, 9월에는 유산균 기능성을 강화한 액상형 '불가리스 락추로스'를 등록한 바 있어서다. 게다가 주력인 우유, 발효유, 분유 사업 등에서 힘을 잃은 상태라 새로운 성장동력 역시 필요한 상태였다.
이는 남양유업의 유제품 매출액만 봐도 알 수 있다. 우유소매점 매출액은 올 상반기 1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고, 분유(141억원)와 발효유(1084억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1.6%, 3.6%씩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본래 우유, 발효유, 커피믹스 등을 생산하던 나주공장을 건기식 용도로 탈바꿈 시켰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건기식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발효유에도 전문성이 깊은 만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경쟁력은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가 발효유 건기식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업계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남양유업 또한 정체하고 있는 우유사업보다 매년 성장 중인 건기식으로 눈을 돌린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향후 남양유업은 이유식, 프리미엄 분유, 건기식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4분기부터는 단백질 음료('하루근력'), 건기식을 비롯한 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며 "추후 고연령을 타깃으로 한 제품, HMR(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새 먹거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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