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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흔들리는 해외…버팀목은 주택
이상균 기자
2020.11.06 08:47:51
UAE 미르파‧알제리 등 1100억 손실…내년 말까지 먹구름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현대건설의 3분기 성적표가 시장 기대치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사업장에서 공기 지연과 셧다운(shut down)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중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향후 해외사업에서 추가 부실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내 주택사업이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르파 미청구공사액 656억도 '불안'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424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1720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불가피한 사유였다고 하더라도 가이던스 달성률이 낮은 것은 현대건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현대건설의 수익성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해외사업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소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액 1155억원 중 499억원을 판관리 대손에 반영했다. 


미르파 사업장은 2014년 7월 계약해 2017년 완공했지만 부지인도를 늦게 받은 것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발주처와 현대건설이 3년이 넘도록 비용협상을 벌인 곳이다. 이 과정에서 미청구공사뿐만 아니라 공사미수금 954억원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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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UAE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소 현장 전경(현대건설 제공)

주목할 점은 이번 비용협상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주요한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다. 인구가 530만명에 불과한 UAE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3만3000명에 사망자가 1278명이나 발생했다. 


가뜩이나 저유가로 국가 재정이 부실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엎친데 덮인 격이 됐다. 이 같은 국가 재정 부실은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정부기관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번 미르파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정부기관 입장에서는 공사비를 최대한 깎거나 지급시기를 최대한 미뤄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의 중동 국가가 마찬가지 상황으로 향후 국내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미르파 사업장에 남아있는 미청구공사액 656억원도 결국 대손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감안하면 2021년 하반기나 돼야 현대건설의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 2.1만세대 공급…이익의 90% 담당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도 이번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알제리 비스크라(Biskra)와 지젤(Jijel)의 1600MW급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셧다운 했고 말레이시아 멜라카 유로5 디젤플랜트 프로젝트는 공기가 지연됐다. 이들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공사원가 60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사업 손실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사업 매출원가율은 86.2%로 선방하고 있지만 해외사업 매출원가율이 103.4%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해외사업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체 매출원가율은 93.9%로 높아졌다. 과거 매출원가율이 낮아 쏠쏠한 이익을 벌어주었던 중앙아시아 사업을 대부분 종료한 점도 해외사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화강세로 환차손 269억원을 반영한 점도 현대건설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환차손은 세전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의 해외사업은 당분간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라크와 싱가폴 등 일부 공사를 재개하는 현장이 있긴 하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사우디 마잔과 카타르 루사일 빌딩 등 공사가 지연되거나 셧다운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이미 현대건설의 별도기준 해외사업 원가율은 98.4%로 전년대비(93.3%)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현대건설의 해외사업은 연말까지 원가율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해외 사업장 중 공사 초기 단계인 곳의 매출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해외사업의 부진을 메워주는 곳은 국내 건축(주택 포함)사업이다. 2017년 이후 현대건설의 별도기준 플랜트 사업(해외 중심)이 3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건축사업은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최근에는 비율이 90%를 넘나든다. 


올해도 3분기까지 1만5041세대의 주택을 공급해 전년대비 87.8% 증가했다. 둔촌주공의 연내 분양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종 공급물량은 약 2만1000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9800세대 전망)까지 합치면 3만세대가 넘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다수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은 내년 말까지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라며 "다행히 주택사업이 선방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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